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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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 직원 ‘셀프 수주’ 유착업체 압수수색

경찰, 회사 컴퓨터 등 확보

관세청 공무원의 사업수주업체 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해당 업체를 압수수색했다.

1일 경찰 등에 따르면 대전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지난달 30일 대전 소재 인공지능(AI) X레이 업체인 A사를 압수수색해 컴퓨터 등을 확보했다. <세계일보 2021년 5월26일 1·3면 참조>

앞서 경찰은 공무상 비밀 누설과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관세청 주무관 문모씨를 입건해 수사해왔다. 문씨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AI X레이 판독시스템 구축 사업을 발주하면서, 자신이 실소유한 것으로 의심되는 A사가 낙찰을 받게 하는 등 이른바 ‘셀프수주’를 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관세청의 AI X레이 판독시스템은 총 3단계로 나눠 추진됐다. 2019년(1차) 46억원과 2020년(2차) 19억원이 투입됐다. 올해 사업비 7억원 규모의 3차 사업은 이번 사건이 불거지면서 집행이 취소됐다.

경찰은 문씨가 A사에서 직접 설명회를 진행하는 등 투자를 유도한 정황이 담긴 녹음파일 등도 확보해 수사 중이다. A사엔 전직 관세청 고위 공무원들과 문씨의 친여동생 등이 근무하고 있다.

감찰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관세청은 올해 초 문씨를 대기발령하고 지난 2월 경찰에 고발했다.


김청윤 기자 pro-verb@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