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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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어지는 '양강' 구도에… 다급해진 유승민·최재형·원희룡

국민의힘 경선, 尹·洪 싸움 압축
중하위권 주자들 주목 못 받아
내달 2차 컷오프 앞두고 총력전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윤석열·홍준표 두 후보의 ‘양강’ 구도로 좁혀지면서 관심에서 멀어진 추격 주자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1중’ 유승민 후보를 비롯해 4강 진입을 노리는 최재형·원희룡 후보는 다음 달 2차 컷오프를 앞두고 보수층 표심을 끌어모으기 위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경선은 윤 후보와 홍 후보의 치열한 선두 다툼과 최종 경선행 티켓을 둘러싼 각축전 양상으로 요약된다. 유 후보가 3위 자리를 유지하는 가운데 최 후보와 원 후보가 치열한 4위 다툼을 벌이는 형국이다.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0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후보 적합도’에서 홍 후보와 윤 후보가 각각 30.2%, 21.8%로 선두권을 형성했다. 유 후보는 10.2%였고, 원 후보(2.8%)와 최 후보(2.1%)가 뒤를 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

 

선두권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중하위권 주자들은 갈수록 여론의 주목을 받기 어려워지고 있다. 2030세대 지지를 얻은 홍 후보의 약진에 ‘윤석열 대세론’이 흔들리면서 누가 1위로 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되느냐에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 유력 주자인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윤 후보의 ‘고발 사주’ 의혹 등이 쟁점 사안으로 떠오르면서 군소 후보들의 정책 공약 등은 관심에서 더욱 멀어지고 있다.

 

2·3차 경선이 진행될수록 당원투표 비중이 높아지는 만큼 추격 주자들은 보수 후보의 선명성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유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은 (제76차 유엔총회 연설에서)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북한의 핵무기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고 평화쇼, 남북협력을 되뇌다가 국제사회에서 누구도 공감하지 않는 종전선언을 또다시 내밀었다”며 정부 대북정책을 비판했다. 유 후보 캠프 최원선 대변인은 이날 윤 후보가 발표한 ‘군필자 주택청약 가산’ 공약을 두고는 “유 후보가 7월 초에 발표했던 공약 그대로”라며 표절이라고 지적했다. 윤 후보 캠프는 “이미 정치권에서 논의돼온 사안”이라고 했다.

 

최근 상속세 폐지 공약 등으로 보수 색채를 강화하고 있는 최 후보는 이날 서울 홍대입구역에서 ‘낙태 근절을 위한 기도 캠페인’을 진행했다. 지난해 총선 부정선거 논란과 관련해선 페이스북에 “당시 일부 선거구의 선거소송 검증 과정에서 비정상적 투표용지가 상당수 발견돼 무효처리됐다”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납득할 만한 해명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원 후보도 유엔총회 연설에 대해 “북한에 대한 구애를 넘어선 집착이다. 북한에 대한 ‘스토킹’을 멈추라”고 비판했다.

 

이밖에 하태경 후보는 임기 내에 최저임금을 문재인정부가 결정한 2022년 9160원으로 동결하겠다고 약속했고, 황교안 후보는 사법시험을 부활시키겠다고 했다.


곽은산 기자 silve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