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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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대유’ 법률 고문 이경재 변호사 “이재명 특혜 의혹? 내가 아는 범위서 전혀 아냐”

‘최서원 변호’ 이경재 등 법조계 인사 5명 얽혀/ 권순일 전 대법관은 고발당하기도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화천대유자산관리 사무실 입구. 연합뉴스

 

이른바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이 제기된 자산관리회사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 법조계 인사 이름이 줄줄이 거론되자, 문제가 없는지 등을 확인했다며 당사자들이 해명에 나섰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화천대유에 법률 조언을 해주거나 고문으로 위촉된 인물은 5명이다. 김수남 전 검찰총장, ‘국정농단’ 주범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변호를 맡았던 이경재 변호사, 박영수 전 특별검사, 강찬우 전 수원지검장 그리고 권순일 전 대법관이다.

 

김 전 총장은 2019년 9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자신이 몸담은 법무법인을 통해 화천대유와 법률고문·경영자문 계약을 맺었다. 그는 지난 23일 기자단에 보낸 입장문에서 “자문료는 법인계좌에 입금되어 법인 운용자금으로 쓰였고, 받은 자문료 전액 세금 계산서를 발부해 세무신고도 했다”고 밝혔다.

 

화천대유에서 수년간 법률고문으로 활동 중인 이 변호사는 “화천대유 소유주인 김만배 기자와 1995년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을 할 때부터 알고 지냈다”면서, 고문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아 활동 중이라고 연합뉴스에 설명했다. 그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화천대유 관련 의혹 중 왜곡된 내용이 많다며, “자세한 내용은 수사에서 밝혀지겠지만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화천대유에 특혜를 줬고, 이익의 상당 부분이 이 지사 측에 흘러간 것이 아니냐는 의혹은 내가 아는 범위 내에서 전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의혹 사건을 맡았던 박 전 특검은 2016년 화천대유의 상임고문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는 국정농단 수사 특검으로 임명된 후 고문직을 그만둔 것으로 전해졌다.

 

강 전 검사장은 화천대유에 법률 자문을 제공했으며, 이와 관련해 그는 “화천대유와는 2018년부터 제가 속한 법인이 자문 계약을 했으며 저는 그 담당 변호사”라고 연합뉴스에 밝혔다.

 

지난해 7월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이 지사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 할 때, ‘다수 의견’ 편에 섰던 권 전 대법관은 퇴임 후 화천대유 고문으로 위촉됐다가 대장동 의혹이 불거지면서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에 이 지사 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인 박주민 의원은 24일 캠프 사무실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전관예우’ 성격의 김 전 총장과 이 변호사 활동에 대해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하나은행이나 화천대유, 국민의힘에 입장을 물으라”고 말했다.

 

캠프 상황실장인 김영진 의원은 “캠프가 답변할 사안이 있고, 하지 못할 사안이 있다”고 했으며, 김병욱 의원은 “(이번 사건에) 오르내리는 인사가 과연 어느 쪽 정치 진영의 인사인지 종합적으로 봤을 때, 이걸 아무런 (연관 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이재명 후보에 연관시키려고 억지로 추측하고 소설을 쓰는 게 과연 타당하냐”고 물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24일 오후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도의회 입구에서 ‘화천대유’ 관련 설명을 하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화천대유에 법조계 인사가 얽힌 것으로 드러나면서 당사자를 향한 고발전도 이어졌다.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모임’은 권 전 대법관에게 사후수뢰 혐의가 있다며 지난 23일 그를 대검찰청에 고발했고,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로 출마했던 장기표 김해을 당협위원장도 같은날 이 지사와 권 전 대법관을 각각 증뢰죄, 뇌물죄·변호사법 위반으로 검찰에 고발했다.

 

화천대유 소유주인 김만배 전 기자의 오랜 법조 기자 경력이 이들의 위촉 배경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김씨와 이성문 화천대유 대표가 대장동 개발 사업 완료 후인 2019년과 지난해 수십 차례에 걸쳐 거액의 현금을 인출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경찰이 자금 인출 경위와 사용처 등 확인을 위해 최근 김씨에게 출석 통보 후 조사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동아일보가 이날 보도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