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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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시장 ‘파월 쇼크’… 코스피 2600선마저 ‘위태’

증시 ‘검은 목요일’

파월 “3월에 금리 올릴 수 있다”
연내 5회 이상 인상 가능성 시사
코스피 94.75P 급락해 2614.49
원·달러 환율 1202.8원… 5.1원↑
당국 “필요시 시장 안정화 조치”
27일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94.75p(3.50%) 내린 2,614.49에 마감했다. 공동취재사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기준금리를 연내 5회 이상 올릴 가능성을 시사함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이 급격히 위축됐다. 코스피는 27일 3% 넘게 급락하며 2610대로 밀려났고,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2.86포인트(3.73%) 내린 849.23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 대비 5.1원 오른 1202.8원에 거래를 마쳤다.

 

파월 의장은 2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조건이 무르익는다면 3월에 금리를 올릴 수 있다”며 “상당히 완화적인 통화정책에서 꾸준히 벗어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을 두고 파월이 3·5·6·7·9·11·12월 등 3월 이후 6차례 회의에서 모두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것이라는 전문가 해석이 잇따랐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올해 금리 인상이 4차례 이상일 가능성이 커졌으며, 향후 시장이 올해 중 6∼7회 인상을 반영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JP모건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은 연준 의장으로서 지금까지 발언 중 가장 매파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전날 급락을 딛고 반등하던 뉴욕증시는 그의 발언 직후 급락세로 돌아섰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9.64포인트(0.38%) 내린 3만4168.09에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4349.93으로 6.52포인트(0.15%) 하락했다. 다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82포인트(0.02%) 오른 1만3542.12에 마감했다.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1.089%로 0.064%포인트(6.4bp) 올라 2020년 2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고, 국채 10년물 금리도 1.845%로 0.063%(6.3bp) 상승해 코로나19 대확산 시기의 고점에 근접했다.

지난 24일 2800선이 무너진 코스피는 닷새 연속 하락하며 2600선도 위태로운 지경에 이르렀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94.75포인트(3.50%) 내린 2614.49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도 32.86포인트(3.73%) 하락한 849.23으로 마감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이날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이번 FOMC 성명서는 대체로 시장 예상과 부합했으나, 올해 금리 인상 횟수가 당초 예상했던 3회보다 늘어날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 등이 다소 매파적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 이세훈 사무처장은 금융리스크 점검회의를 갖고 “당분간 금융시장 변동성은 불가피하지만, 성장·수출 등 실물경제 여건이 양호한 상황에서 시장 불안심리가 과도하게 확산하는지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 박종석 부총재보는 상황점검회의에서 “국내외 리스크 요인의 전개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하고 필요 시 시장 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준영 기자,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세종=안용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