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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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해병대 창설 247년 만에 흑인 대장 탄생

랭글리, 아프리카사령부 맡아

1775년 11월 창설된 미국 해병대에서 247년 만에 처음으로 흑인 대장이 탄생했다.

 

미국 해병대와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마이클 랭글리(60) 대장의 진급식이 워싱턴 해병대 병영에서 개최됐다. 랭글리 대장은 진급식에서 “항상 아버지가 높은 곳을 목표로 삼으라 해 가능한 한 높은 곳을 지향했다”며 “이 진급의 이정표는 해병대와 해병대를 기회로 삼고자 하는 젊은이에게 미칠 영향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7월 마이클 랭글리 미국 아프리카사령관 후보자(당시 해병 중장)가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AP연합뉴스

NYT에 따르면 1942년 흑인에게 문을 연 해병대는 지금까지 흑인 30여명이 장성에 올랐지만 대장은 없었다. 그사이 백인 대장은 73명에 달했다. NYT는 “랭글리 장군 이전에 미 해병대에서 최초로 장성이 된 프랭크 피터슨 주니어나 제1해병사단을 지휘한 최초의 흑인 장군 로널드 베일리 등이 있었지만 두 사람 모두 중장으로 예편했다”고 전했다.

 

랭글리 대장은 1985년 소위로 임관했다. 이후 소대부터 연대까지 모든 계급에서 부대 지휘관을 맡았고 아프가니스탄과 일본, 소말리아에서 파병 근무를 했다. 대장 진급 전에는 해병대사령부와 북부사령부, 대서양사령부 등에서 일했다. 최근에는 독일에서 유럽과 아프리카 주둔 해병대를 이끌었다. 이 자리는 2020년 10월 전임자였던 백인 소장이 부대원 앞에서 흑인을 인종적으로 비하해 해임된 뒤 맡은 직책이다. 

 

랭글리는 앞으로 6000여명 규모인 해병대 아프리카사령부를 이끈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