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은 흔들리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투표가 시작된 첫 주말 강원·대구·경북, 제주·인천 지역 경선 결과, 이재명 후보는 75%에 가까운 득표율을 거두며 1위에 올랐다. 2위 박용진 의원과 50%포인트를 웃도는 차이를 보이며 독주 체제를 굳혔다.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이재명 마케팅’을 벌인 후보들이 당선권에 진입했다. 이재명 대세론이 입증되고,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의 부진한 성적에 세대교체론은 물 건너갔다는 지적이다.
이 후보는 7일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제주·인천 지역 경선에서 각각 70.48%, 75.40%를 기록하며 압승을 거뒀다. 이 후보는 전날 열린 강원·대구·경북 경선에서 74.81%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데 이어 이틀째 1위를 지켰다. 이틀간 누적 득표율은 이 후보가 74.15%, 박 후보 20.88%, 강훈식 후보 4.98%를 얻었다. 1, 2위 득표율 차이는 53.27%포인트, 2와 3위 차이는 15.9%포인트다.
이 의원은 인천지역 순회경선 개표 결과 발표 뒤 기자들과 만나 “권리당원 외에 대의원 투표, 일반 국민 여론조사가 남아있기 때문에 결과를 낙관하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다음 주 국민 여론조사와 부산·울산·경남, 충청 지역에서 선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영남과 충청권을 돌며 새로운 기대감이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이 압도적 1위를 거두고 2위 박 의원과 3위 강 의원의 격차도 컸던 만큼 세대교체 요구는 빛이 바랬다. 격차가 워낙 큰 탓에 박·강 의원 간 단일화 무용론도 나오고 있다. 박 의원은 단일화와 관련해 “아직 기대를 접고 있지 않다. 계속 기다리겠지만, 시간이 많지 않다”고 했다. 강 의원은 “단일화가 본질은 아닌 것 같다. 우리가 더 많은 득표를 해야 나머지 문제도 다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고위원 경선 권리당원 누적 득표에서는 정청래 후보가 28.40%로 1위, 고민정 후보가 22.24%로 2위에 올랐다. 3위 박찬대 후보 12.93%, 4위 장경태 후보 10.92%, 5위 서영교 후보 8.97%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