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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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방성과 부각한 대통령실 “어느 때보다 외교가 중요”

대통령실은 2일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해외 순방 등을 계기로 '견고해진 국익과 동맹'을 확인했다고 평가하면서 민생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야권으로부터 제기된 ‘외교 참사’ 논란에 대해 성과를 일일이 거론하며 정면으로 돌파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지난 9월 24일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영국·미국·캐나다 순방을 마치고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자유와 연대를 되새긴 시간, 견고해진 국익과 동맹을 확인했다”고 자평하며 “윤 대통령은 뉴욕(유엔)·캐나다 순방,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방한을 통해 대한민국의 외교 방향을 명확하게 선언했다. 아울러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 금융 안정을 위한 유동성 공급, 대북확장억제 등 당면 문제의 해결 가능성을 높였다”고 밝혔다. 

 

최근 야권으로부터 윤 대통령은 IRA 법안 의결까지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김 수석은 이어 “지난 9월29일 윤 대통령을 예방한 해리스 부통령은 IRA에 대한 한국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고 했다”며 “바이든 대통령과 이미 뉴욕에서 공감한 윤 대통령의 '한미 FTA 정신에 부합하는 양국관계'를 감안해 해리스 부통령이 다시 확인한 '창의적 해법'에 대해서도 양국 간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의 한국 방어를 위한 굳건한 방위 공약을 재확인하고 총체적인 대북확장억제 대응 패키지에 대한 논의를 평가했다”며 “7차 핵실험 같은 북한의 심각한 도발 시 한미 공동대응조치를 즉각 이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엔총회 연설에 대해서는 “세계시민을 위해 가난, 전쟁, 인권유린, 대량살상무기로부터 자유를 수호하는 책임 있는 국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줄 것임을 연설을 통해 천명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경제 성과도 언급했다. 한미 재정당국 간의 통화스와프 등 유동성 공급장치 실행 협력 의사 재확인, 윤 대통령 순방 기간 11억5000만달러 규모의 미국 기업 투자 유치, 한-캐나다 광물 협력 등을 꼽았다. 또 한국을 방문한 영국 외교장관이 윤 대통령을 예방해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을 조문한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는 점도 강조하면서 “한-영 간 연대와 존중의 정신을 잊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김 수석은 “어느 때보다 외교가 중요한 시점이다. 우리에게 외교란 도약이냐, 도태냐를 결정하는 담장 위를 걸어가는 일”이라며 “대한민국의 장래를 위해 국민과 국익을 지켜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는 외교 일정을 마친 이제 다시 민생에 집중합니다”라고 밝혔다.


김현우 기자 wit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