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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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주한 대사, 빈곤 포르노 논란에 일침 “지나치게 정치화됐다”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심장병 환아 로타의 집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앞줄 왼쪽). 대통령실 제공

 

주한 캄보디아 대사가 김건희 여사의 캄보디아 순방 당시 심장병 환아의 집을 방문해 사진을 찍은 일이 ‘빈곤 포르노’ 논란으로 번지자, “지나치게 정치화하고 있다”라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찌릉보톰랑세이 주한 캄보디아 대사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코리아타임스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영부인이) 캄보디아 문화 경험 기회를 제공하는 ‘대통령 배우자 프로그램’에 참석하는 게 의무는 아니”라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이 동남아 순방 중이었던 지난 12일(현지시간) 김 여사가 캄보디아 정부의 ‘정상 배우자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고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심장질환으로 수술을 받은 어린이 ‘로타’(14)의 집을 직접 찾아가 환아와 가족을 위로했다며 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다.

 

그러자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14일 “김 여사의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 논란이 된다”라고 발언해 파장을 일으킨 데 이어, 18일에는 김 여사가 사진 촬영을 했을 당시 2∼3개의 조명을 사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22일 장 최고위원을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했다.

 

찌릉 대사는 “우리는 몸이 불편한 어린이들에 대한 여사님의 지원에 매우 감사하고 있다. 김 여사님의 친절함을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