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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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북·러 무기거래·위성기술 협력 가능성에 “응분 대가 치를 것”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13일(현지시간)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거래와 위성 기술 협력 가능성에 대해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강력 경고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회담과 무기거래 가능성에 대해 “그들이 무기거래를 진행하기로 결정한다면 우리는 분명히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고, 우리는 적절하게 대처할 것이며 미국과 국제사회 모두 북한에 대한 대응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커비 조정관은 북·러 정상회담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이 상황을 매우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그 결과 양측이 어떤 말을 할지 지켜볼 것”이라며 “우리는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공개적인 약속을 지킬 것을 계속 촉구하고 있고 지구 상의 어떤 나라도 푸틴 대통령이 무고한 우크라이나 국민을 죽이는 것을 도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커비 조정관은 북한과 러시아의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공식 발표가 나오지 않은 상황인 만큼 구체적인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그는 북한과 러시아의 거래에 대한 질문에 “회담에서 실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지켜봐야 한다”면서 “앞서 밝힌 바와 같이 푸틴 대통령이 북한으로부터 한 종류 이상의 탄약을 얻으려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푸틴 대통령이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개발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발언한 데 대한 백악관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우리는 북한과 러시아 간의 급성장하는 국방 관계에 대해 분명히 우려하고 있다”면서 “양측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두 나라는 다른 나라와 잘 협력하는 나라가 아니다. 그리고 서로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그다지 많지 않다”면서 “따라서 지켜봐야 하겠지만, 북한의 군사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어떤 합의도 분명 우리에게는 중대한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북·러 정상회담과 관련 “우리는 응분의 책임과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며 “그러나 이는 결과적으로 이들 나라들을 나머지 세계로부터 더욱 고립시키는 결과만을 가져올 뿐”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북·러 양국 간 무기거래 가능성 등에 대해서도 “우리는 다른 나라들과 함께 공조할 것이며, 이를 막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북한과 러시아의 공조는 명백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다수의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블링컨 장관은 “(북·러 정상회담은) 무엇보다 우크라이나의 반격으로 러시아가 갈수록 절박해지고 있다는 증거”라며 “러시아는 제재와 수출 통제로 곤경에 처했다. 결과적으로 러시아에 대한 제재는 잘 작동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같은 날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지지를 표명한 것에 대해 “북·러 간 협력 확대, 그리고 이뤄질 가능성이 큰 무기 이전이 매우 우려된다”면서 “양쪽 모두 긴밀히 주시하면서 적절한 경우 제재 부과를 주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