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딸과 조카를 무려 10년 넘게 성폭행한 50대 남성이 재판에 넘겨진 가운데 그의 아내는 피해 사실을 알고도 외면했던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14일 SBS 뉴스에 따르면 성폭행 피해자 20대 A씨 자매는 지난 7월 친아버지 B씨를 고소했다. 이들은 10년 넘게 B씨로부터 성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피해자는 친딸 두 명과 조카 한 명을 2003년부터 2018년까지 18차례에 걸쳐 성추행했다.
피해자들은 고통과 두려움 속에 겨우 살아 있다고 호소했다.
재판부에 제출된 탄원서에는 "끔찍한 기분과 심장이 멎는 두려움과 벌레가 온몸에 기어 다니는 듯한 느낌으로 엄청난 고통 속에 겨우 생존해 있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둘째 딸은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중학교 3학년 때까지 만지는 느낌에 눈을 뜨면 친부가 내 옆에 앉아 있었다"고 SBS에 말했다.
이어 "피해당했던 그런 것들이 또 생각이 나고 그러면서 좀 많이 힘들다. 당연히 엄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초등학생 시절부터 몇 차례 어머니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그는 묵인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친모는 "너무 두려우니까 그냥 그 사실을 외면하고 묻어놓고 그냥 그렇게 살았다"며 "경찰도 '진짜 엄마 맞느냐' 물어봤다"고 말하며 뒤늦게 후회했다.
한편 피해자들은 친어머니에 대한 처벌도 요구했지만, 수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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