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입성 전 태극기 집회에서의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한 이른바 ‘모가지 발언’ 등으로 논란이 된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자신의 발언에 관한 설명을 국민에게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 후보자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전 대통령에게 했던 발언에 대한 입장이 그대로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청문회 중이나 청문회 직후 국민께 충분히 설명드리겠다”고 답했다.
앞서 신 후보자는 2019년 9월 부산에서 열린 한 집회를 담은 유튜브 영상에서 “조국을 법무부 장관을 임명하고도 전혀 반성하지 않는 문재인을 보니 화가 나서 분노 때문에 잠이 안 오시죠”라거나 “조국, 문재인이 부산 사람이거든, 창피해서 못 산다” 등의 발언을 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을 파멸로 이끈 촛불은 거짓이고 지금의 태극기는 진실” 등 주장을 이어가고는 “쳐들어가서 끌어내리고 다윗이 골리앗의 검을 뺏은 것처럼 (문재인 대통령의) 목을 날려야 되겠죠”라는 당시 재임 중인 문 대통령을 겨냥한 듯한 말까지 했다.
현장에서는 “문재인의 멸망을 기다리고 벌써 6일 전에 유엔군이 인천상륙작전에 성공했기 때문에 문재인 모가지를 따는 건 시간문제”라며 “기분 좋게 저랑 춤추면서 합시다”라는 표현도 나왔었다. 한국전쟁 도중 한국군과 유엔군의 인천상륙작전이 9월15일에 전개돼 대반격을 가한 것에 빗댄 문 대통령 퇴진 요구로 비쳤다.
신 후보자는 신군부 12·12 군사 쿠데타를 놓고 ‘나라 구하려고 나온 것’이라던 같은 해 한 군사 전문 유튜브 채널에서의 발언에 관해서는 “그때 (방송에서) 쿠데타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앞뒤 맥락을 좀 자르고 이야기한 것 같다”며 “저는 그(12·12)에 관한 대법원 확정 판결과 정부 공식 입장을 100% 지지한다”고 해명했다.
계속해서 ‘박 전 대통령 탄핵이 부당하다’는 취지 발언에는 “그것도 법적 판단이 나왔지 않느냐”며 “법적 판단이 나온 걸 사견이 아니고”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공인 신분이 되기 전에는 정치적 견해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겠지만 국회의원이 되고 더구나 국무위원이 된다면 사견이 아닌, 정부의 공식적 의견에 (따라)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하는 행동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육군 3성 장군 출신의 ‘작전통’인 신 후보자는 육군사관학교 졸업 후 2016년 전역 때까지 35년간 복무했으며,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아들 박지만 EG회장과 육사 동기생이기도 하다.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후보로 나와 국회에 입성, 이후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날 선 태도를 줄곧 보여왔다.
신 후보자는 “제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서 군인다운 군인, 군대다운 군대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