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중소기업에 지원하는 상담 서비스인 근로자지원프로그램(EAP)에서 ‘직무 스트레스’로 인한 상담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교사들의 극단적 선택이 이어지는 등 직무 스트레스에 관한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진 가운데 관리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4일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이 근로복지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7월 공단의 EAP를 통한 상담 건수는 9086건으로 지난해(1만2639건) 대비 증가 추세에 있다. 공단의 EAP는 300인 미만 사업장을 대상으로 전문가 상담을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공단은 2020년부터 상담 분야를 15개로 세분화했다. 조직 내 소통, 일·가정 양립, 건강 관리, 대인 관계, 부부 갈등 등이다. 이 중 지난 1∼7월 상담이 집중된 분야는 직무 스트레스로 2160건에 달했다. 정서 문제와 관련한 상담이 1647건, 스트레스 관리가 1376건을 기록해 정신건강과 관련한 상담이 전체 상담의 과반을 차지했다.
이 같은 흐름은 최근 3년간 지속됐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상담 사례 중 직무 스트레스 관련 상담이 20% 이상으로 집계되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정서 문제에 관한 상담은 2020년 1633건에서 지난해엔 2603건을 기록하며 꾸준히 증가했다. 반면 직장 내 괴롭힘과 관련한 상담은 2020년 1318건을 기록한 뒤 조금씩 줄어들어 지난해엔 654건으로 감소했다. 올 들어선 7월까지 337건으로 집계됐다.
임 의원은 “정신질환을 호소하는 근로자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근로자의 정신건강 지원과 심리 상담 등 지속적인 안전보건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스트레스에 대처하기 위한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