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밋 롬니 상원의원이 13일(현지시간) 고령을 이유로 내년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1947년 3월생으로 올해 76세인 롬니 의원은 2025년 1월 임기가 끝난다.

그는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게시한 성명과 영상을 통해 “(다음 재선) 임기가 끝나면 저는 80대 중반이 될 것”이라며 “솔직히 말해서 이제는 새로운 세대의 리더가 필요한 때다. 그들이 앞으로 살아갈 세상을 좌우할 결정을 내려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 말은 올해 80세인 조 바이든 대통령과 77세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등 다음 대권 도전자와 내년 선거 출마를 발표한 83세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기자회견 중 멍하니 얼어붙어 버린 81세 공화당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까지 모두를 동시에 저격한 것으로 풀이됐다. 공화당 내에서 대표적인 반(反)트럼프 인사이기도 한 롬니 의원은 성명 발표 뒤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도전과 관련한 질문에 “저 같은 사람이 더 필요하지 않고, 80대 남성은 중국과 기후 변화, 인공지능(AI)과 같은 문제들을 어떻게 다룰지 모른다”고 꼬집었다.
롬니 의원은 미국이 국가 부채 증가, 기후 변화, 러시아와 중국의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하고 “바이든 대통령이나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이 문제들에 맞서고 있지 않다”고 비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