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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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이면 갈 거리를 2시간째…” ‘철도 파업’ 첫 주말, KTX 119대 멈췄다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 파업이 사흘째를 맞았다. 파업 시작 후 맞는 첫 주말이라 불편을 호소하는 이용객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16일 기준 운행중지된 KTX는 119대다.

전국철도노동조합이 파업 이틀 째인 15일 서울 중구 서울역 승강장에 KTX 열차가 정차돼 있다. 철도노조는 오는 18일 오전 9시까지 1차 총파업을 진행한다. 뉴스1

16일 코레일에 따르면, 철도노조는 지난 14일부터 오는 18일 오전 9시까지 한시적 총파업을 실시 중이다. 철도노조는 오는 16일 오후 2시 남영역 삼거리 인근에서 노조원 등 6000여명이 참여한가운데 총파업 승리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부산에서도 철도노조 부산지방본부 조합원 2000여명이 시청 앞에서 열리는 민주노총 결의대회에 참석한다.

 

철도노조는 지난 1일 증편한 부산∼서울 KTX 종착역을 수서역으로 변경하고, KTX와 SRT 고속차량 통합 열차 운행, KTX와 SRT 연결 운행, 4조 2교대 전면 시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코레일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날 KTX 열차 119대가 운행을 중지했다. 도시간 이동이 잦은 주말에 100대 넘는 KTX가 멈춰서면서 시민들도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이날 대구에서 서울로 올라온 A(29)씨는 “오랜만에 서울에 사는 친구를 보기 위해 얼마 전 표를 끊어놨었는데 파업으로 인해 취소됐었다”며 “새로 표를 구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국철도노동조합 파업 이틀째인 15일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이용객들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열차와 함께 수도권 지하철도 감축 운행 중이다. 한 시민은 트위터에 “철도 파업으로 1시간이면 갈 거리를 2시간째 가고 있다”며 “성격이 점점 날카로워지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시민도 “경의중앙선은 원래 30분에 1대씩 오는데 철도 파업으로 다음 열차가 1시간 뒤에 온다고 한다”며 “결국 택시를 불렀다”고 밝혔다.

 

코레일 관계자는 “국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철도노조 파업 기간 가용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열차 운행을 추가 재개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라며 “홈페이지와 코레일톡을 통해 운행 현황을 반드시 확인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희진 기자 hee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