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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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공천 좀 주세요”…이재명 단식장 찾은 野의원들에 정유라 비아냥

“임종 직전 유산 받으려는 자식같다” 맹비난
민주당 의원들 ‘이제 저희가 싸우겠다’ 피켓
의원들 만류에도 이 대표 “단식 이어나갈 것”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를 찾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원외지구당 위원장들이 단식 16일 째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단식 중단을 호소하고 있다. 뉴스1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으로 복역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단식 중단을 부탁하는 민주당 의원들에게 “평소엔 불러도 안 찾아가다가 돌아가시기 직전에 유산 받으려고 찾아온 자식들 같다”고 비꼬았다.

 

정씨는 1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민주당 의원들이 단식 중인 이 대표를 찾아 ‘단식을 멈춰달라’는 글귀를 들고 모여 있는 사진을 공유하고선 “아버지 공천 좀 주세요”라고 적었다. 22대 총선 공천을 위해 이 대표의 단식장에 모였다는 뜻으로 보인다.

 

정씨는 전날에도 이 대표의 단식을 만류하는 의원들의 사진을 올리고 “진짜 21세기 민주주의 국가에서 이게 맞나. 무슨 백두혈통인가”라며 “이럴 거면 당이름을 이재명과 노예들로 바꿔라”라고 수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를 찾은 종교계 및 시민사회단체 원로들이 단식 16일 째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단식 중단을 호소하고 있다. 뉴스1

 

이날로 단식 18일째를 맞은 이 대표는 여전히 단식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당 안팎에선 이 대표의 단식을 만류하기 위한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과 원외지역위원장 등은 이 대표의 단식 중단을 촉구하며 국회에서 동조 단식과 농성에 돌입하기도 했다.

 

김성주·김성환·김용민·남인순·민형배·박주민·백혜련·신정훈·윤영덕·이동주·이학영·주철현 의원 등은 지난 15일 이 대표가 농성 중인 당대표실을 찾아 단식 중단을 권했다. 이들은 ‘대표님 단식을 멈춰주십시오. 이제 저희가 싸우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쓰인 손피켓을 들었다.

더불어민주당 시, 도의원들과 구청창들이 17일 단식 중인 이재명 대표가 머물고 있는 국회 당 대표실 앞에서 단식 중단을 요청하며 피케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표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천준호 의원은 당 대표실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 대표에 대한 의료진 모니터링 결과 전체적인 신체 기능이 심각하게 저하되어 있고 특히 공복 혈당 수치가 매우 낮아 건강이 대단히 위험한 상황”이라며 “의료진이 이 대표의 입원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전날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이 대표의 단식 중단 요청을 결의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등 여권 인사들도 단식 중단을 요청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