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으로 복역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단식 중단을 부탁하는 민주당 의원들에게 “평소엔 불러도 안 찾아가다가 돌아가시기 직전에 유산 받으려고 찾아온 자식들 같다”고 비꼬았다.
정씨는 1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민주당 의원들이 단식 중인 이 대표를 찾아 ‘단식을 멈춰달라’는 글귀를 들고 모여 있는 사진을 공유하고선 “아버지 공천 좀 주세요”라고 적었다. 22대 총선 공천을 위해 이 대표의 단식장에 모였다는 뜻으로 보인다.
정씨는 전날에도 이 대표의 단식을 만류하는 의원들의 사진을 올리고 “진짜 21세기 민주주의 국가에서 이게 맞나. 무슨 백두혈통인가”라며 “이럴 거면 당이름을 이재명과 노예들로 바꿔라”라고 수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이날로 단식 18일째를 맞은 이 대표는 여전히 단식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당 안팎에선 이 대표의 단식을 만류하기 위한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과 원외지역위원장 등은 이 대표의 단식 중단을 촉구하며 국회에서 동조 단식과 농성에 돌입하기도 했다.
김성주·김성환·김용민·남인순·민형배·박주민·백혜련·신정훈·윤영덕·이동주·이학영·주철현 의원 등은 지난 15일 이 대표가 농성 중인 당대표실을 찾아 단식 중단을 권했다. 이들은 ‘대표님 단식을 멈춰주십시오. 이제 저희가 싸우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쓰인 손피켓을 들었다.
대표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천준호 의원은 당 대표실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 대표에 대한 의료진 모니터링 결과 전체적인 신체 기능이 심각하게 저하되어 있고 특히 공복 혈당 수치가 매우 낮아 건강이 대단히 위험한 상황”이라며 “의료진이 이 대표의 입원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전날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이 대표의 단식 중단 요청을 결의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등 여권 인사들도 단식 중단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