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29·사진)와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는 이별인 걸까. 올 시즌에도 맹활약한 오타니가 정규리그 마감을 얼마 앞두지 않은 상황에서 더 이상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다.
에인절스 구단은 17일 오타니가 10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 오르면서 공식적으로 시즌을 조기 종료하게 됐다며 남은 경기는 결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타니의 시즌 아웃은 이미 예상된 바다. 에인절스 클럽하우스 내 오타니의 로커가 깨끗하게 정리됐다는 기사가 미국과 일본에서 16일 보도된 바 있기 때문이다. 이를 해명하기 위한 기자회견에서 페리 미내시언 에인절스 단장은 “오타니는 오른쪽 옆구리 근육에 지속적인 자극을 느끼고 있다”며 “이에 올 시즌을 마무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타니는 내년 시즌을 위해 팔꿈치 수술을 받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어떤 수술을 받는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오타니가 오른쪽 팔꿈치에 메스를 대기로 하면서 내년에는 투수로는 마운드에 서는 것을 볼 수 없게 될 전망이다.
올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게 될 오타니의 몸값도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즌 중반만 해도 타자로는 빅리그 전체 홈런 1위에 오르고, 투수로는 에이스 역할을 수행한 오타니를 두고 미국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5억달러는 물론 6억달러도 넘어서는 계약이 나올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게 되면 1년 이상의 재활이 필요하다.
오타니는 올 시즌 부상 전까지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16일 기준 아메리칸리그 홈런 1위(44개), 타점 공동 4위(95개), 출루율+장타율(OPS) 2위를 달렸고, 투수로 23경기에 선발 등판해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를 거뒀다. 그러나 8월 말 오른쪽 팔꿈치 인대 손상 진단을 받고 투수 활동을 중단했다. 지난 5일엔 타격 훈련 중 오른쪽 옆구리 근육을 다쳐 타자로도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아울러 오타니와 에인절스의 동행이 이어지느냐, 마침표를 찍느냐에도 관심이 쏠린다. 에인절스는 오타니를 잡겠다는 의지가 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