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대선에 출마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달리 대만 방어 공약을 공개적으로 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방영된 NBC방송 '미트 더 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대만이 중국의 침공을 받으면 방어할지 묻는 질문에 "나는 말하지 않을 것"이라며 "왜냐하면 그렇다고 말하면 거저 주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직 바보들만이 거저 준다"며 "나는 테이블에서 아무것도 내려놓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 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대만을 방어하기 위해 군사 개입을 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예스(Yes). 그것이 우리의 약속"이라고 답했다.
이와 달리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할 경우 대만 등 국제 갈등과 관련해, 미국의 개입 의지를 밝히는 전략적 선명성을 통해 억제 효과를 노리는 바이든 정책을 따르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전 종전을 어떻게 도모할지 묻는 질문에 즉답을 피한 채 "만약 내가 중재안을 제시하면 나는 모든 협상 카드를 잃는다"고 답했다.
그는 "나는 친분이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그리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모두와 대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영토 일부를 차지하는 거래를 시도할지에 대해 "아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푸틴 대통령과 우호적인 관계를 반복해 표명해왔고, 지난 5월에는 재선에 성공한다면 우크라이나 전쟁을 며칠 안에 끝낼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2014년 우크라이나에서 합병한 크름반도를 되찾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의 금리가 너무 높다고 불평하면서 재선될 경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게 통화정책을 완화하도록 압력을 가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