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가 상암동 일대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소각장) 입지 예정지 인근 300m 이내 8개 지점 대상으로 토양오염도 조사를 벌인 결과 7개 지점에서 불소가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고 18일 밝혔다. 기준치 대비 약 195% 수준이 검출된 지점도 있었다.

이번 조사는 본보가 지난 7월5일자로 소각장 입지 예정지에 대한 국립환경과학원 토양오염도 조사 결과 불소 초과 검출이 확인됐다고 보도한 이후 논란이 확산하자 마포구가 지난달 직접 실시한 것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상암수소충전소 인근 지점 1곳에서 ㎏당 565㎎, 서울시립미술관 난지창작스튜디오 인근 지점 2곳에서 각각 779㎎·475㎎, 노을그린에너지 인근 2개 지점에서 531㎎·504㎎이 나왔다. 신규 소각장 입지 예정지 녹지 2개 지점에서도 424㎎·476㎎, 서울시산악문화체험센터 인근 1개 지점에서 411㎎이 검출됐다.
토양환경보전법상 불소에 대한 우려기준은 1지역(주거·학교·공원·어린이 놀이시설 등)과 2지역(임야·창고·체육시설·종교시설)의 경우 400㎎이다. 3지역(공장·주차장·도로·철도)은 800㎎이다. 상암수소충전소 인근을 제외한 전 지점이 1·2지역으로 분류돼 우려기준을 초과한 것이다. 마포구는 “지역 분류기준을 환경부에 질의한 결과 자치구가 판단할 사항이라 해 상암수소충전소에 대해 3지역 기준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마포구는 관련법에 따라 서울시에 정밀조사를 요구하고 정화조치를 명령하기로 했다. 다만 서울시는 필요한 경우 후속조치를 하더라도 소각장 건립에 큰 지장이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서울시는 2025년 초 착공해 2026년 말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사를 하면서 정화조치를 같이 하는 것도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