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골격계질환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에버엑스가 ‘KHF 혁신상’을 수상하며 재활운동 치료 솔루션의 시장성을 입증했다.
에버엑스는 지난 14∼16일 개최된 국내 최대 의료산업 박람회 ‘2023 국제병원 및 헬스테크 박람회’(이하 KHF 2023)에서 KHF 혁신상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
KHF 혁신상은 올해 새롭게 신설된 상으로, 박람회 참가기업 중 혁신적인 제품 및 기술, 서비스를 개발한 기업을 선정해 수여한다.
에버엑스는 근골격계 질환을 위한 재활·운동치료 솔루션인 ‘모라’(MORA), 모라 기반의 디지털 치료기기를 개발하고 있다. 현직 정형외과·재활의학과·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인공지능(AI) 연구개발 등에 특화된 약 30명의 전문가가 머리를 맞대고 있다. 에버엑스를 설립한 윤 대표는 서울대 의대 출신 정형외과 전문의로, 환자들을 진료하면서 지속가능한 재활 운동치료의 중요성을 깨닫고 관련 디지털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일념으로 2019년 8월 창업에 나섰다.
모라는 근골격계 재활치료 의료진과 환자의 시간·경제적 부담을 줄여주는 국내 최초의 디지털 치료 솔루션이다. 환자는 휴대용 단말기의 카메라만 있으면 모라를 통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세 추정 AI 기술을 통해 운동치료를 수행하고 근골격계 기능평가를 받을 수 있다. 의료진은 환자에 대한 재활 처방, 원격 모니터링 등을 할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근골격계 질환자는 전 세계 17억명 수준이다. 국내 환자 규모는 증가세에 놓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국내 근골격계 질환 진료 환자 수는 1761만명으로, 국민 3명 중 1명이 척추·관절 등에 문제가 생겨 진료를 받는다는 뜻이다.
에버엑스는 모라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주요 대학병원, 정형외과 병·의원을 점차 늘려가고 있다. 임상 단계인 디지털치료기기를 상용화하기 위해선 한 핵심 요소로 ‘실사용 근거’가 꼽히는 만큼, 병원에 모라 솔루션을 공급해 사용자를 확대하는 전략을 택했다.
현재 서울대병원, 한양대 구리병원, 울산대병원, 서울부민병원 등 총 11곳에서 50여명의 의료진이 모라를 이용하고 있다.
에버엑스는 지난해 5월부터 1년간 한양대 구리병원, 삼성전자 서울 R&D 부속의원, 서울부민병원 등 주요 병원에서 베타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환자의 수행률 및 치료 순응도는 74%, 통증 개선율은 81%로 유의미한 결과를 얻었다.
에버엑스는 지난해 2월 미국 법인을 설립하는 등 글로벌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윤찬 에버엑스 대표는 “모라 기술 기반 의료기기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허가를 받는 등 글로벌 규제기관 규격에 부합하는 기술력과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에버엑스는 모라 서비스와 더불어 △슬개대퇴통증증후군과 △만성요통을 적응증으로 한 국내 최초 근골격계질환 영역 디지털 치료기기의 안정성과 유효성을 평가하는 탐색임상을 진행 중이다. 에버엑스 측은 “탐색임상 중간결과에서 높은 치료 순응도, 유의한 통증 감소, 증상의 호전, 객관적 근력 향상 등을 확인했다”며 “임상은 연내 종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대표는 “이번 KHF 2023를 통해 모라의 실수요처인 의료기관들에 모라의 가치를 알리고, 의료기관에서 실제 모라를 사용해 많은 환자가 디지털 재활운동치료 솔루션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했다”며 “디지털 헬스케어에서 실사용을 통한 치료 순응도와 효과성 등 근거가 중요한 만큼 모라 플랫폼 사용 확대를 위해 박람회, 학회 등 적극적인 대외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