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축구는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까지 10회 연속 본선 무대를 밟았다. 한국에 앞서 10회 이상 연속 월드컵에 출전한 국가는 브라질(22회), 독일(18회), 이탈리아(14회), 아르헨티나(13회), 스페인(12회) 5개국뿐이고 아시아에서는 유일하다.
한국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본격적인 항해를 시작한다. 대표팀은 이번 달부터 2026 북중미 월드컵을 향한 아시아 2차 예선 일정을 시작한다. 첫 번째 상대는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는 싱가포르이고, 오는 21일에는 중국을 상대로 원정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이번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 중국, 싱가포르, 태국과 함께 C조에 속했다.
상대가 약체지만 클린스만호는 ‘캡틴’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이강인(파리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정우영(슈투트가르트), 홍현석(겐트), 황인범(즈베즈다) 등 유럽파들을 모두 소집해 최정예로 나선다. 특히 지난달 튀니지(4-0)과 베트남(6-0)을 상대로 자신했던 ‘공격 축구’를 뽐내며 기세가 올랐다.
이번 2연전은 내년 초 카타르에서 막을 여는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을 앞두고 치르는 대표팀의 마지막 실전이기도 하다. 한국은 아시안컵에서 63년 만의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과 선수들도 자신감으로 뭉쳐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월드컵 예선이 시작하는 아주 중요한 날이다”라며 “긴 여정을 잘 시작하기 위해 승리로 장식하겠다”고 전했다. 주장 손흥민은 “계속 성적이 좋지 못하다가 지난달 좋은 경기를 하고 결과도 만족스러워 모두 자신감이 올라왔다”면서 “쉬운 경기는 없다. 항상 축구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이변이 한국에서 발생해서는 안 된다. 선수들도 책임감을 갖고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싱가포르 대표팀에는 한국계 공격수 송의영(30·수라바야)이 속해 있어 눈길을 끈다. 2012년 여의도고를 졸업하면서 당시 이임생 감독이 지휘하던 싱가포르 명문 홈 유나이티드에 입단한 그는 2018년 리그 10골을 포함 공식전 20골로 싱가포르의 ‘특급 스타’ 반열에 올랐다. 2021년 싱가포르 시민권을 취득한 송의영은 지금은 태국 리그에서 뛰고 있다. 송의영은 지금까지 A매치 20경기에 나서 4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