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정상회의 참석 차 15일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출국했다고 NHK방송 등이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는 출국에 앞서 기자들에게 “자유롭고 열린 무역, 디지털 경제 추진, 기후변화 등 중요한 과제에 대해 논의하고, 일본의 입장을 알릴 기회로 삼고자 한다”고 밝혔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미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대에서 열리는 첨단기술 관련 토론회에 참석하는 사실을 밝히면서 “미래지향적인 일·한(한·일) 관계를 확인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두 정상은 17일 열리는 토론회 하루 전 개별 정상회담도 연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의 회담은 지난 9월10일 인도 뉴델리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이후 두 달여 만이다.
기시다 총리는 이번 에이펙 기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약 1년 만에 정상회담을 갖는 방안도 조율 중이지만, 아직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기시다 총리는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와 관련해 “(중국과)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해 나간다는 기본 방침은 변하지 않았다”며 “다양한 형태로 의사소통을 하겠다”고 말했다.
중·일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 문제가 주요하게 다뤄질 전망이다. 중국은 오염수 방류에 강력히 반발하며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일본은 중국 조치가 과학적이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며 철회를 요구해왔다.
기시다 총리는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이에 관한 일본 입장을 직접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통신은 내다봤다.
중·일 정상회담 역시 한·일 정상회담이 열리는 16일을 중심으로 일정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