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연속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1위 자리를 지켰던 삼성전자가 올해는 다른 기업에게 왕관을 내어줄 것으로 보인다.
16일 기업전문분석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올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이 9조7748억원에 달한다. 1분기 3조9087억원, 2분기와 3분기 각각 3조6981억원, 2조1679억원의 영업적자가 발생하며 삼성전자로선 역대 가장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올해 3분기 기준 누적 영업이익 선두권은 기아(4조9646억원)와 현대차(4조3737억원)가 차지하고 있다. 양사 모두 삼성전자와 15조원 가까운 격차가 벌어져 사실상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1위 기록 갱신은 힘들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2009년 지난해까지 14년 연속 왕좌를 차지했다. 1997년부터 계산하면 2008년을 제외한 모든 해에 영업이익 1위에 올랐다.
1996년 한국전력공사(1조6267억원)에 밀려 2위에 올랐던 삼성전자는 이듬해 영업이익 2조8562억원으로 정상에 올랐고 2007년까지 11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엔 포스코홀딩스(구 포스코)에 1위를 내줬지만, 다음 해에 곧바로 왕좌를 재탈환했다. 2012년엔 12조168억원으로 처음으로 영업이익 10조원 시대를 열었고 2013년 20조원대, 2017년 30조원대, 2018년 40조원대를 기록했다. 최근 3년도 20조∼30조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1위를 굳건히 지켜왔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업황에 의한 단기적인 경영 부진은 피할 수 없다 하더라도 중장기적으로 신제품과 신사업 등을 적극 발굴하고 육성해 올해와 같은 위기를 돌파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내년에는 삼성전자의 조직문화 등도 전반적으로 시대의 흐름에 맞게 빠르게 개선하는 등 전면적인 분위기 전환과 쇄신, 위기 대응 능력 등을 좀 더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