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5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파이롤리 에스테이트의 저택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함께 정원을 산책하며 담소를 나눴다.
앞서 두 정상은 지난 2011년 미국 부통령과 중국 부주석 자격으로 만난 바 있어 개인적인 대화도 오갔다고 한다.
미 행정부 고위 관료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에 “부인의 생일을 축하 드린다”고 인사를 건넸다.
그러자 시 주석은 “좀 당황스럽다. 너무 열심히 일하느라 아내의 생일이 다음 주라는 사실도 잊고 있었다. 제게 (아내의 생일을) 일깨워 주셔서 감사하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는 생일이 11월20일로 같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1942년생, 펑 여사는 1962년생으로 두 사람의 나이는 20살 차이가 난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시 주석과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시 주석을 갑자기 ‘독재자’라고 칭해 눈길을 끌었다.
두 정상은 이날 대만 갈등 이후 중단됐던 양국 고위급 군사 대화 채널 복구, 펜타닐 등 마약 공동 단속 재개 합의 등을 이뤄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마치고 회견장을 빠져 나오는 순간 한 백악관 출입기자가 ‘시 주석과 회담 이후에도 (그를) 여전히 독재자(dictator)로 보느냐’고 물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그는 독재자”라고 답했다.
이어 “우리와 전혀 다른 정부 형태에 기반을 둔 공산주의 국가를 운영하는 사람이라는 점에서 그렇다”며 “1980년대 이래로 독재자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