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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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열풍에… 美대학 한국어 수강생 38% ↑

5년간 5400명 늘어 1만9300명
외국어 전반 수강률은 17% 줄어

미국 대학에서 외국어를 배우는 학생 수가 큰 폭으로 줄어든 가운데 한국어는 K팝과 K드라마 등 한류 열풍에 힘입어 인기를 얻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연합뉴스(팬 커뮤니티 위버스 제공)

미국현대언어협회(MLA)는 15일(현지시간) 전체 미 대학의 92.2%인 2455곳을 분석한 결과 영어 외 언어 강의를 듣는 학생이 2016년 141만8584명에서 2021년 118만2562명으로 16.6% 줄었다고 밝혔다.

감소폭이 큰 언어는 독일어(-33.6%), 아랍어(-27.4%), 현대 히브리어(-26%), 프랑스어(-23.1%) 순이었다.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은 약 1만9300명으로 스페인어(58만4500명), 프랑스어(13만5100명), 수어(10만7900명)에 비하면 많지 않아 전체 15개 언어 중 10위권이었으나, 2016년 1만3900명에서 38.3% 늘어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한국어를 가르친다고 협회에 보고한 대학도 29곳 늘었다. 폴라 크레브스 MLA 회장은 인터넷매체 액시오스에 “한국어 연구자나 한국계 학생이 늘어서가 아니라 (K팝 등)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한국어 수강생 증가의)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어 외에는 성경 히브리어(9.1%)와 수어(0.8%)만 수강생이 증가했다.

미 대학의 외국어 수강생은 2009년 정점을 찍은 후 계속 줄어드는 중이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