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설치 미술가인 양혜규(사진) 작가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독일 경제지 ‘캐피탈’이 선정하는 ‘세계 100대 미술작가’에 이름을 올렸다.
16일 캐피탈 11월호에 따르면, 생존 작가 중 100명을 선정하는 이 명단에서 양혜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93위에 올랐다. 아시아권 작가로는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양혜규 외에 중국의 아이웨이웨이, 일본의 오노 요코, 스기모토 히로시가 포함됐다.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난 양 작가는 베를린과 서울을 기반으로 작업하는 설치 미술가로, 2018년 독일 쾰른 루트비히 미술관의 볼프강 한 프라이즈와 2022년 싱가포르 비엔날레 제13회 베네세 프라이즈 등을 수상했다. 최근 열린 상파울루 피나코텍 전시를 비롯해 전 세계를 무대로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1위는 독일의 게르하르트 리히터(91)가 선정됐다. 리히터는 2003년 처음 명단에 포함된 이후 20년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2015년 11월 소더비런던에서 1986년작 ‘추상화(Abstraktes Bild 809-4)’가 4632만달러(600억원)에 팔려 ‘생존하는 작가 중 작품 가격이 가장 비싼 작가’로 불린다. ‘사진 회화’로 유명한 리히터는 지난해 청담동 루이비통 메종 4층에서 ‘4900가지 색채’ 개인전을 연 바 있다. 이어 미국의 브루스 나우먼(82)과 독일의 게오르그 바첼리츠(85)가 각각 2, 3위에 오르는 등 상위 10위 작가 순위는 지난해와 같았다.
작고 작가를 대상으로 한 순위에서는 백남준이 지난해 15위에서 올해는 14위에 올랐다. 작고 작가 순위 1위는 앤디 워홀이었다.
캐피탈은 매년 주요 미술관에서 열린 개인전과 주요 그룹전에 참여한 횟수, 베네치아 비엔날레 등 주요 국제미술 행사 참여도 등을 점수로 환산해 100대 작가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