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내년 시작하는 ‘기후동행카드’ 사업에 인천시가 동참한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정복 인천시장 17일 서울시청에서 서울-인천 교통 분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서울시는 밝혔다.
기후동행카드는 월 6만5000원으로 서울 시내 지하철, 시내·마을버스, 공공자전거 따릉이 등 모든 교통수단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교통카드다. 서울시는 내년 1∼5월 시범운영을 거쳐 내년 하반기 본격적으로 기후동행카드 사업을 시행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지난 9월 기후동행카드 도입을 공식 발표한 후 경기도, 인천시와 수도권 교통기관 실무협의회를 통해 수도권에 공동 적용하는 방안을 논의해왔다.
전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수도권 세 지방자치단체장의 3자 회동에서 인천시가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직후 브리핑에서 유정복 인천시장은 “주민 편의 차원에서 좋은 방향이라면 수용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우선 내년 1월부터 광역버스 등 가능한 운송기관부터 참여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구체적 시기와 방법은 수도권 교통기관 실무협의회에서 긴밀히 협의한 후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과 인천의 모든 시민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한다.
인천시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계기로 서울도시철도 9호선과 인천국제공항철도의 직결 운행 사업도 조속히 추진된다.
그간 9호선과 공항철도 연장 논의는 직결 열차 운행, 운영비·사업비 등 비용 분담에 대한 이견으로 답보 상태였다. 그러나 오 시장의 ‘수도권 주민도 서울시민’이라는 시정 철학과 유 시장의 9호선∼공항철도 직결 의지에 힘입어 빠르게 진전될 전망이다.
직결 열차가 투입되면 9호선 급행열차 혼잡도가 8% 감소하고 서울 강남권∼인천공항 구간을 환승 없이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인천시와 합의사항을 토대로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과 직결 운행에 대한 남은 협의를 진행할 방침이다.
오 시장은 “서울과 인천을 아우르는 수도권 교통 발전의 새로운 혁신이 시작될 것"이라며 “인천시민 숙원사업인 9호선과 공항철도 직결 논의도 새롭게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도권 주민 모두에게 편익이 돌아가기 위해선 경기도의 참여도 필요하다”며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