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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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곳곳 첫눈 예상…'바람과 바다 온도차'에 눈구름대

찬 서풍이 비교적 따뜻한 서해 위 지나며 구름 발달
서해안 중심 대설 부르는 우리나라 대표 '강설 메커니즘'

17일 전국에 눈을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구름대는 찬 서풍이 상대적으로 따뜻한 서해 위를 지나면서 만들어진 것이다.

이날 중국 산둥반도에서 기압골이 남동진해 한반도를 통과하겠다.

기압골 위치에 따라 우리나라 쪽으로 부는 바람은 남서풍에서 서풍, 또 서풍에서 북서풍으로 바뀌겠다.

17일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에 첫 눈이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겨울철 차고 건조한 서풍이 비교적 따뜻한 서해상을 지나면 구름이 발달한다.

차고 건조한 공기가 따뜻한 바다 위를 지나면 대기 하층이 불안정해지면서 해상에 대류운이 발달한다. 대류운은 하층 대기가 데워지면서 불안정해진 대기에서 발생하는 적운(뭉게구름)형 구름을 말한다.

서해상에서 대기와 해수면의 온도 차, 즉 해기차로 발생한 구름이 유입되면서 눈이 내리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빈번한 '강설 메커니즘'이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직전 호남을 중심으로 큰 눈이 쏟아졌을 때도 해기차로 서해상에 발달한 눈구름대가 그 원인이었다.

해기차 때문에 발달하는 구름은 당연히 해기차가 클수록 잘 발달한다.

기상청 자료를 보면 '고도 1.5㎞ 지점 해기차 15도 이상'이 서해상에 해기차로 발달한 눈구름대 때문에 서해안에 눈이 내릴 수 있는 조건이다.

고도 1.5㎞ 지점 해기차가 17도 이상, 고도 3㎞ 지점 해기차가 22도 이상이면 큰 눈이 쏟아질 수 있다.

해기차가 크면 구름대가 잘 발달하고 대설로 이어진다는 점 때문에 서해안은 11월 첫눈부터 대설특보가 내려질 정도로 양이 많을 때가 많다. 바닷물이 비교적 덜 식은 때이기 때문이다.

찬 공기가 바다 위를 지나가는 거리, '취주거리'는 길어야 구름이 잘 발달한다.

취주거리가 최소 80㎞, 일반적으론 160㎞ 이상이어야 눈이 내릴 수 있다.

북서풍이 서해상을 지나며 구름대가 발달해 서해안에 눈이 올 때 경기서해안은 예외일 때가 잦은데 옹진반도 때문에 경기서해안 앞까지는 북서풍의 취주거리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기 때문이다.

풍속의 경우 빠를수록 대기 하층에서 찬 공기와 바다에서 공급되는 열과 수증기가 잘 혼합돼 구름이 잘 발달하게 된다.

서해상에 구름대가 잘 발달해도 '바람의 방향'이 맞지 않으면 우리나라에 눈이 내리지 않는다. 바람이 한반도를 향해 부는 것이 아니라 한반도와 나란히 불면 서해상 구름대가 우리나라로 유입되지 못해 우리나라에 눈이 내리지 않거나 서해안 쪽에만 일부 오게 된다.

이번 같은 경우 기압골이 산둥반도에서 남동진하면서 서해상 구름대를 끌고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