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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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APEC서 북러협력 경고…부산엑스포 지지 요청

페루·칠레·베트남과 연쇄 양자회담…방산·자원·인프라 협력도 논의

윤석열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찾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페루, 일본, 칠레, 베트남 등과 잇달아 정상회담을 했다.

이를 통해 최근 북러 군사 협력에 대한 경고 목소리를 내는 한편,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한 각국의 지지 확보에도 주력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센터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 회동에 입장하고 있다. 공동취재

김태효 안보실 1차장은 이날 현지 프레스룸 브리핑에서 "오늘 연이은 회담에서 윤 대통령은 러북 군사협력이 세계 안보에 대한 위협임을 강조하고 규범 질서를 저해하는 불법 협력에 대한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다만 김 1차장은 정상 간 구체적 대화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김 차장은 "대화한 상대국마다 공조하는 내용이 다르며, 국가마다 어떻게 협력함으로써 불법 행위를 제한하고 막아야 하는지는 안보 사안"이라며 "대부분 공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4일 보도된 AP통신 인터뷰에서도 "북러가 유엔 안보리 결의가 금지하는 군사협력을 추진하는 것은 한반도뿐만 아니라 동북아, 유럽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보편적 규범 기반 국제질서를 저해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에서 방산, 공급망, 개발 협력,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센터에서 열린 한·칠레 정상회담에서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공동취재

올해 수교 60주년을 맞은 양국의 정상 간 회담은 2015년 이후 8년 만이다.

양국 정상은 내년과 후년에 각각 페루와 한국이 APEC 의장국을 수임하는 만큼, 글로벌 현안에 대해서도 더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부산엑스포 개최를 지지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페루의 지지 입장에 감사 뜻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과도 취임 후 첫 정상회담을 했다.

두 정상은 양국이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중남미 핵심협력국임을 재확인하고 ▲ 국방·방산 ▲ 리튬 등 핵심 광물 ▲ 교역·투자 ▲ 인프라 ▲ 남극기지 운영 및 공동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대통령실이 설명했다.

두 정상은 20주년을 맞은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진행하며 글로벌 현안 협력을 심화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세계 최대 리튬 보유국인 칠레와 '핵심 광물 파트너십' 구축을 희망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윤 대통령은 페루에 이어 칠레에도 부산엑스포 개최 지지를 요청했다.

윤 대통령과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 간 대담도 APEC 정상회의 '세션1'이 시작되기 전 약 15분간 진행됐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센터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 회동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 정상은 반도체와 자동차 등 무역·투자의 성장 모멘텀을 위해 정부와 기업 간 교류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으며, 청년 교류 활성화를 위한 지원도 확대하기로 했다.

트엉 주석은 "국빈 방문 이후 베트남 국민의 반향이 매우 크며 한국어와 한국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열기가 더 커졌다"며 한국의 부산엑스포 유치 성공을 기원한다는 인사도 전했다.

윤 대통령은 기후위기 대응을 논의하는 '세션1' 기조연설에서도 "APEC 기후센터가 위치한 부산은 기후 위기를 비롯한 당면 설루션을 모색하는 연대와 협력의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엑스포 개최 후보지로서 '부산 띄우기'에 나섰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