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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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자궁 2개인 여성이 2명의 태아 각각 임신… 남편 반응은?

인스타그램. 데일리메일 갈무리

 

미국서 자궁 2개를 가지고 태어난 여성이 동시에 2명의 태아를 임신한 사실을 알게 돼 화제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은 켈시 해쳐(32)라는 여성이 두 자궁에 각각 임신해 오는 12월 이란성 쌍둥이를 낳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해쳐는 선천적으로 자궁이 두 개인 중복자궁을 가지고 태어났다.

 

그는 지금까지 아이 3명을 출산했는데, 모두 한 자궁에서만 임신이 됐었다고 한다.

 

해쳐는 “지난봄 초음파 검사를 하는데 처음에 의료진이 ‘한 명 보인다’고 해서 안도했다. 그 직후 의료진과 동시에 화면을 보고 다른 자궁에도 임신한 걸 알게 돼 놀랐다”고 말했다.

 

해쳐가 남편에게 두 아이의 존재에 대해 말하자, 남편 조차 “거짓말”이라며 믿지 않았다고 한다.

 

미국 앨라배마대학교 버밍햄병원 산부인과 교수이자 해쳐의 주치의인 리처드 데이비스 박사는 “중복자궁 자체도 드문 일인데, 각 자궁에 동시에 임신이 되는 확률은 100만분의 1일 정도로 낮다”고 말했다.

 

그녀가 임신한 아이들은 모두 성멸이 여자로, 별다른 이상 없이 정상적으로 자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출산예정인은 오는 12월25일 크리스마스로, 의료진은 각각의 자궁에서 아이들이 몇 시간 또는 몇 주 간격을 두고 태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중복자궁은 자궁을 두 개 가지는 희귀한 신체 특징을 의미한다. 매우 희귀한 케이스여서 전체 여성 인구 중 0.3%에게만 발견된다.

 

중복자궁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알아차리기 힘들지만 이런 경우의 여성들 대부분 과도한 월경량과 심한 월경통을 겪는다. 그리고 자궁의 형태가 일반적이지 않아 조산이나 유산을 경험할 확률도 높다.

 

중복자궁이 발생하는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전문가들은 태아 발달 시기에 뮐러관이 제대로 합쳐지지 않아서 발생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