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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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정상회담이 불발..민주 “윤 대통령, 창피하지 않나”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7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공군 1호기 탑승 전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은 19일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한중 정상회담이 불발된 것에 대해 "윤 대통령은 나 홀로 한중 정상회담 불발이 창피하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참석이 확정 된 후 우리 정부는 한중 정상회담을 갖기 위해 일정을 조율했지만 끝내 우리만 성사시키지 못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대변인은 "대통령실은 뒤늦게 '한중회담을 전략적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는데 우리만 회담을 미뤘다는 말이냐"며 "안 만난 게 아니라 못 만난 것 아니냐. 대통령실은 국민에게 언제까지 거짓말을 할 생각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경제 외교의 방점을 찍고 글로벌 중추 국가로의 외교 지평을 넓혔다'며 낯 뜨거운 용비어천가를 불렀다"며 "미국과 일본은 개최한 중국과의 정상회담을 우리만 못했는데 무슨 외교 지평이 넓어졌다는 말인가. 우리 대통령은 멀뚱거리다 온 꼴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윤석열 정부가 자초한 고립외교로 한중관계는 악화일로를 걸었다"며 "일본에 대한 호구 외교도 모자라 중국에 대한 국익 파괴외교를 국민이 언제까지 봐야 하느냐. 경색된 한중 관계를 풀기 위한 대책부터 내놓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20일 영국 국빈 방문길에 오른다. 영국 방문을 마친 뒤 프랑스 파리로 이동해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막판 외교전을 펴고 26일 귀국한다.

 

19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초청으로 20일 영국 런던을 찾는다.

 

윤 대통령은 이번 국빈 방문에서 한영 FTA(자유무역협정) 개선 방안을 논의해 브렉시트 이후 공급망을 재편하고 있는 영국 시장에 한국 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넓히겠다는 구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6위, 유럽 2위의 경제 대국이자 반도체·AI(인공지능)·바이오 등 첨단산업 분야 원천기술을 보유한 영국과 협력 수준을 높여 신시장을 확보하고 공급망·기술 협력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영 FTA가 발효된 지 몇 년이 됐지만, 국제 경제·안보 지형이 급속도로 바뀌고 있다"며 "이번 방영(영국 방문) 계기에 한영 FTA 구조를 업그레이드하는 신규 협상에 돌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22일 리시 수낙 영국 총리와 한영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