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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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RE100’ 가속… 지자체 독자 추진에 무게

경기도가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시설에 관한 국비 지원 중단 결정에 따라 도내 ‘RE100’ 사업의 우회로를 모색하고 있다. RE100이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2050년까지 태양광이나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충당한다는 내용의 캠페인이다.

 

19일 경기 용인시 대웅경영개발원에서 열린 RE100 숙의토론회. 경기도 제공

20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가 추진 중인 공공시설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설 추가 설치 사업은 최근 정부의 예산지원 거부로 내년부터 일부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내년 관련 예산을 40% 넘게 삭감한 데 따른 것이다.

 

도는 그동안 도내 행정복지센터와 체육회관, 공영주차장, 경로당 등 공공시설에 태양광과 지열 등 관련 설비를 설치하도록 지원해왔다. 내년에는 8개 시·군의 20여개 시설에 설비를 지원할 계획이었다.

 

이에 도는 자체 사업으로 전력자립 10만 가구를 배출하고, 에너지협동조합 등 생태계를 조성하는 방향으로 우회로를 찾기로 했다.

 

15일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RE100산업단지 조성 업무협약식에서 신동진 한화솔루션 인사이트부문장(왼쪽부터), 김동연 경기도지사, 정명근 화성시장, 김근영 화성도시공사 사장이 협약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경기도 제공

이날 도는 ‘산업단지 RE100’ 사업 확대를 위해 이달 22일부터 28일까지 ‘찾아가는 기업 RE100 설명회’를 8차례 연다고 밝혔다. 설명회에선 기업들이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협약 투자사는 탄소 중립과 RE100 이행에 적합한 산단형 태양광발전소 사업모델을 소개한다. 

 

경기도의 산단 RE100 사업은 공장 지붕이나 유휴 부지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고, 그곳에서 나오는 재생에너지를 단지 내 공장과 외부 기업에 공급하는 것이다. 올해 5월 공모에선 SK, LS 등 8개 민간투자 컨소시엄이 선정돼 김동연 지사가 컨소시엄 대표들과 투자 협약을 맺었다. 

 

도는 도민과의 협업도 강화하고 있다. 18∼19일 양일간 용인시 대웅경영개발원에서 열린 도민 숙의 토론회에는 200여명이 참여해 △기후위기 대응 △재생에너지 발전방향 △경기 RE100 참여 방향 등을 논의했다. 도 관계자는 “전문가와의 질의·응답을 거쳐 도민 스스로 주도하는 숙의 과정과 최종 설문조사가 이어졌다”며 “설문조사 결과는 다음 달 공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기도의 ‘찾아가는 기업 RE100 설명회’ 포스터. 경기도 제공

앞서 도는 지난 16일 옛 도지사 공관인 도담소에서 경기도의 산업단지 RE100 사업을 통해 평택 산업단지 지붕에서 생산된 태양광에너지를 삼성전자가 20년간 구매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맺었다. 예정된 구매량은 45㎿로 국내 최대 규모다. 

 

15일에는 화성시 양감면 일대 H-테크노밸리 산단에 도내 최초 RE100 산단을 조성하기로 하고 신동진 한화솔루션 인사이트 부문장 등과 협약을 교환했다. RE100 산단이란 입주 기업들이 사용하는 전력을 모두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산단을 일컫는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