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에는 지난 시즌 프로농구 최우수선수(MVP)들이 모두 모여있다.
정규리그 MVP 김선형과 외국 선수 MVP 자밀 워니가 버티는 가운데 플레이오프(PO) MVP 오세근이 올 시즌을 앞두고 합류했다.
우승에 가장 가까운 팀이라는 평가를 받은 SK지만, 시즌 초반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승패를 거듭하면서 4승 4패로 5할 승률을 맞춘 SK는 지난 16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전을 시작으로 3연승을 달리며 공동 3위(7승 4패)까지 올라왔다.
지난 18일 열린 직전 수원 kt와 원정 경기에서 20점 11리바운드로 맹활약한 오세근은 20일 서울 삼성과 홈 경기에서도 15점 8리바운드로 제 몫을 했다.
워니까지 31점 16리바운드로 폭발한 SK는 삼성을 82-75로 꺾고 홈 경기 9연승도 이어갔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오세근은 현재 팀의 경기력이 시즌 전 기대치에 비해 얼마나 올라왔냐는 질의에 "아직 반 정도밖에 안 되는 것 같다"고 답했다.
오세근은 "아직 선형이도, 나도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 (안)영준이도 합류한 지가 얼마 지나지 않았다"며 "또 고메즈 딜 리아노 선수도 합류해야 한다. 다 합류하면 3, 4라운드에는 더 무서운 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오세근은 군 복무를 마친 안영준의 복귀를 반겼다.
190㎝ 중반의 신장에 기동력까지 갖춘 안영준은 돌파, 외곽슛 능력을 모두 갖춘 데다 가드와 빅맨을 동시에 막는 수비력까지 발휘해 SK로서는 복귀에 기대가 컸다.
오세근은 "영준이는 여러 포지션을 전부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 공격, 수비에서 팀에 큰 도움을 주기 때문에 내게 큰 힘이 된다"며 "호흡을 더 맞추면 지금보다 강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희철 감독은 슈팅 능력을 갖춘 안영준이 수비를 자기 쪽으로 끌어당기면서 오세근과 같은 빅맨들이 활약할 공간이 생기는 효과가 나온다고 진단했다.
오세근은 "지난 경기부터 컨디션이 돌아오고 있다. 계속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자신감이 생긴다"며 "최근 일정이 빡빡했지만, 일정을 핑계로 댈 수는 없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빅맨 중 가장 정교한 외곽포를 자랑하던 오세근이지만, 올 시즌에는 필드골 성공률이 38.6%까지 떨어져 있다. 이마저도 최근 2경기에서 회복한 수치다.
오세근은 "지금 슛감을 잡아가는 단계다. 2라운드가 지나고 3라운드 후반이 되면 슛감, 몸 상태가 다 좋아질 것"이라며 "일정이 촉박했지만 그런 와중에도 계속 연습하고 있다. 난 연습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많이 (슛을) 연습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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