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공한증’이 되살아났다.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2골 1도움 맹활약하고, ‘축구 천재’ 이강인이 1어시스트로 4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완승에 앞장섰다. ‘괴물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버틴 수비진은 6경기 연속 무실점을 달성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21일 중국 선전의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중국을 3-0으로 완파했다. 손흥민이 전반 멀티골을 터뜨렸고, 정승현이 후반 헤더로 쐐기골을 넣으며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은 앞서 싱가포르전(5-0)에 이어 중국에도 대승을 거둬 2연승으로 조 1위를 유지했다.
이로써 클린스만호는 지난 9월 사우디아라비아전(1-0)을 시작으로 지난달 튀니지전(4-0)과 베트남전(6-0), 이번 달 싱가포르전에 이어 A매치 5연승을 완성했다.
전반 10분 손흥민은 황희찬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만들었다. 손흥민의 A매치 40호 골. 전반 45분 손흥민은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이강인의 크로스를 받고 헤더로 멀티골을 완성했다. 손흥민의 보기 드문 헤더골이 나와 신선함을 더했다. A매치 41호골을 신고한 손흥민은 차범근(56골), 황선홍(50골)에 이어 A매치에서 3번째로 40골을 달성했다. 또 지난달 베트남전(6-0 승)을 시작으로 싱가포르전(5-0 승)에 이어 A매치 3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한국은 후반에도 맹공을 펼치며 기어코 쐐기골을 넣었다. 후반 42분 중앙 수비수 정승현은 프리킥 상황에서 손흥민의 크로스를 받아 헤더로 쐐기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A매치 1호 골을 완성했다. 손흥민은 이날 2골 1도움 등 모든 공격 포인트에 관여하며 펄펄 날았다. 4만여석이 매진된 중국 선전의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 모인 중국팬들은 완패를 침묵 속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손흥민은 경기 하루 전날 선수들과의 훈련에서 “내일 관중도 꽉 찬다고 하는데 우리가 어떤 축구를 하고자 하는지, 플레이를 잘 보여줘서 아예 숨도 못 쉬게 만들어 주자”며 예고한 말을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