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1일 군사정찰위성 3차 발사를 감행했다. 국제사회의 고강도 제재에 직면한 북한이 우주발사체를 어떻게 제작했을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군 당국은 북한이 러시아에서 다양한 경로로 탄도미사일 관련 기술을 확보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탄도미사일과 우주발사체는 기체 및 추진기관 설계 기술이 같고, 유도·조종장비 설계도 유사하다. 위성 탑재와 보호덮개 기술만 추가하면 된다.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하면 우주발사체 개발도 한층 쉬워진다.
북한은 탄도미사일 개발과 함께 1998년 대포동-1호를 시작으로 은하, 광명성 로켓을 잇따라 쏘아올렸다.

지난 5월과 8월 실시된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탑재 우주발사체의 1·2차 발사 당시 러시아산 RD-250 액체연료 엔진을 기반으로 하는 백두산 엔진 기술이 적용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두 차례 발사는 로켓 추진체 문제로 실패로 끝났다.
우주발사체는 지구 중력장 이탈 및 궤도 수정과 진입을 위해 많은 추진력이 소요된다. 북한으로서는 우주발사체에 쓸 대형 액체연료엔진이 필요한 셈이다.
백두산 엔진을 탑재한 화성-12·14·15·17형 미사일의 기술을 활용하면, 단기간 내 우주발사체에 적용할 단분리 기술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미사일방어망 회피를 위해 대기권 재진입 후 기동 비행을 하는 기동탄두 재진입체(MARV) 기술 확보에도 한발짝 다가설 수 있다.
이렇게 확보된 기술은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의 성능을 높이는데도 활용이 가능하다. 군사정찰위성이 궤도에 정상 진입해 정찰활동을 펼친다면 남한 내 표적 탐지 및 추적도 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북한은 기존 기술을 재조합하면서 성능을 높인 기술을 만들어내고, 이를 다시 적용하는 방법을 사용함으로써 탄도미사일과 우주발사체 기술을 점진적으로 높여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