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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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부터 날선 신경전…나경원, 한동훈 직격 “‘한동훈 특검’도 받을 건가”

한동훈 ‘채 상병 특검법’ 추진에
“‘한동훈 특검’도 야당 발의, 여론조사가 높으면 특검 하시겠냐”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나경원 의원은 24일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당 대표가 될 경우 ‘채 상병 특검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 “한동훈 특검도 야당이 발의했는데 여론조사가 높으면 특검을 할 건가”라고 반문했다.

 

나 의원은 이날 오전 ‘김현정의 정치쇼’ 라디오에서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해 “민주당의 (채상병 특검 추진은) 실체 규명에 아무런 관심이 없고 대통령 탄핵으로 가기 위한 의도”라며 “국민 여론만을 갖다 이야기하면서 특검에 대한 입장을 바꿀 수 있나”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왼쪽부터)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나경원 의원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첫번째 공부모임 ‘헌법 제84조 논쟁, 피고인이 대통령 되면 재판이 중단되는가?’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뉴스1

 

그는 “원칙적으로 공수처 수사가 끝난 뒤에 수사가 이상하다고 하면 당연히 특검 가야 한다”며 “지금부터 저렇게 (특검을) 하면, ‘한동훈 특검’도 야당이 발의했는데 여론조사가 높으면 특검을 하시겠냐고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여당의 특검 추진은) 나이브하고 순진한 생각”이라며 “역시 정치를 좀 오래 하셔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채상병 특검) 받고 나면 (야당에서) 이거 받아라, 저거 받으라 계속 할 거다. 그러면 우리가 진짜 해야 할 민생은 온데간데없다”고 꼬집었다.

 

앞서 한 전 위원장은 전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뒤, ‘채 상병 특검법’ 관련 입장을 묻는 취재진 질의에 당 대표가 될 경우 여당 주도로 특검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여당은) 사안의 의구심을 풀어드릴 만한 여러 번의 기회를 실기했기 때문에 특검을 반대할 수 없다”며 “국민의힘이 진실 규명을 위한 특검을 나서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이 제안하는 특검으로는 논란이 끊이지 않고 진실을 규명할 수 없을 것”이라며 “민주당도, 국민의힘도, 대통령도 아닌 공정한 결정을 담보할 수 있는 제삼자가 특검을 골라야 한다”고 촉구했다.

 

나 의원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윤(친윤석열)계 등 계파 논란이 이는 것과 관련 “저는 계파 때문에 늘 손해를 봤다. 줄곧 정치를 하면서 공천은 ‘여야 동시 오픈프라이머리’를 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며 “그래야 민주당도 1당 독재 체제가 안 되고 우리 당도 계파 논쟁이 없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 의원은 앞서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홍준표 대구시장을 만난 것과 관련 “(당 대표는) 당을 오래 한 사람이 하는 게 정의라는 말까지 (하셨다)”며 “사실상 지지 선언을 하신 거나 마찬가지의 발언들을 하신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