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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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정을호 “디지털교과서 도입 저지하겠다” 성명 발표

더불어민주당 정을호 의원이 AI 디지털교과서 검정 심사 접수가 마무리된 22일 “디지털교과서 도입을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디지털교과서는 교육 현장에서 적잖은 반대 여론이 있는 데다, 문해력 저하와 디지털 기기 중독 등 성장기 학생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정 의원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많은 학부모와 학생들, 선생들과 민주당은 AI 디지털교과서 문제점을 지적하고 도입을 반대했지만 윤석열정권은 귀를 막고 국민 요구를 무시하며 도입을 강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정을호 의원. 연합뉴스

정 의원은 디지털교과서 도입 반대 이유로 △학부모·학생·교사의 반대 △디지털과몰입 △확인이 어려운 AI기능 △기존 교과서 대비 10배 이상 비싼 가격 △촉박한 심사 일정 탓 부실 검증 우려를 꼽았다. 그는 “향후 국회 결산과 예산, 국정감사 등에서 문제점을 더 강력히 지적하고 관련 예산은 모두 삭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교육부는 내년 3월부터 전국 초·중·고교에서 사용할 AI 디지털교과서 검정심사 접수를 마감했다. 검정심사에는 21개 제작사, 146종 심사본이 접수됐다. AI 디지털교과서는 초등학교 3~4학년, 중·고등학교 1학년의 수학, 영어, 정보 교과에 적용된다. 

 

정 의원은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디지털시대에 부응하는 인재양성을 명목으로 강행한다”며 “많은 국민이 임명 당시부터 이주호 교육부 장관과의 관계에 의구심을 가졌던 에듀테크 기업의 증권시장 상장도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달 공모주 청약을 강행하는 에듀테크 기업은 내년 3월 AI 디지털교과서 전면도입을 전제로 상장을 추진하는데 이는 우리 아이들 교육을 비즈니스로 팔아먹는 격”이라고도 했다. 

 

교육위 소속 고민정 의원도 이날 디지털교과서 도입 반대 의견을 밝혔다. 고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학부모와 선생님 모두 반대 의견이 압도적이었다”라며 “학부모들은 아이들에게 핸드폰 꺼라, 텔레비전 꺼라라는 이야기를 입에 달고 산다. 학교에서만큼은 디지털 기기를 보게 하지 말라는 간곡한 부탁”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김영호 교육위원장도 같은 방송 인터뷰에서 “유럽에서 조사를 해봤더니 성장기 학생들에게 굉장히 안 좋은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라며 “교사 중 10% 정도만 디지털교과서 도입을 찬성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김현우 기자 wit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