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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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생산 0.4% 줄고, 소매판매도 1.9% 감소…“내수 부문별 회복속도 차이”

7월 산업생산이 6월보다 0.4% 줄었다. 산업생산은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다. 소매판매도 1.9% 감소한데다 건설업 생산도 감소하면서 내수 부진이 이어졌다. 다만 설비투자는 운송 장비가 대폭 증가하면서 개선세가 지속됐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2.7(2020년=100)로 전월보다 0.4% 줄었다. 전산업 생산은 지난 3월 2.3% 감소한 이후 4월 1.4%로 반등했지만 5월 –0.8%, 6월 –0.1% 등 3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3개월 연속 산업생산이 감소한 건 2022년 8~10월 이후 21개월 만이다. 다만 통계청 공미숙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산업생산이 3개월 연속으로 감소했지만, 전년 동월 기준으로는 ‘플러스’로 가고 있다”며 “산업 부문은 괜찮은 상황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30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7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부문별로 보면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 생산이 전달보다 3.6% 줄었다. 이는 지난 2022년 12월(-3.7%) 이후 19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제조업 생산은 반도체(-8.0%)와 자동차(-14.4%) 모두 위축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자동차 생산은 2020년 5월(-24%) 이후 50개월 만에 가장 크게 줄었다. 기획재정부는 반도체의 경우 IT 신제품 출시 등에도 분기초 영향, 자동차는 생산차질(파업 및 조기휴가) 등 일시 요인에 따라 감소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0.7% 증가했다. 금융·보험(-1.3%), 숙박 및 음식점업(-2.8%), 예술·스포츠·여가(-1.3%)에서 줄었고, 정보통신(4.5%), 운수·창고(3.1%)에서 늘었다. 공공행정 생산은 6.0% 늘었다. 기재부는 “올림픽 관련 방송매출, 번호이동 확대로 정보통신이 상승했고, 수상·육상 등 운송업 증가에 힘입어 서비스업 생산이 2개월 연속 증가했다”고 밝혔다.

 

재화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 판매는 1.9% 줄었다. 소매 판매는 4월 –0.6%, 5월 –0.2%로 감소세를 보이다 6월 1.0%로 반등했지만 지난달 다시 감소 전환됐다.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1.6%), 승용차를 비롯한 내구재(-2.3%), 오락·취미·경기용품 등 준내구재(-2.1%) 모두 판매가 줄었다. 내구재의 경우 수입차 입항 감소 등 승용차 중심으로 줄었고, 준내구재는 기상악화로 외부활동이 제약돼 의류·신발 등의 판매가 줄었다. 비내구재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휘발유 가격 상승으로 차량연료 판매 등이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10.1% 늘면서 두 달째 증가했다. 중·대형 항공기 8대 도입 등 운송장비가 대폭 증가(50.5%)하면서 증가세를 이끌었다. 건설기성(불변)은 1.7% 줄었다. 건축(0.9%)에서 공사실적이 늘었지만 토목(-8.9%)에서 줄었다.

 

향후 건설 경기를 예고하는 건설수주(경상)는 전년보다 토목(83.5%)을 중심으로 28.4% 증가했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4로 전월보다 0.6포인트 하락하면서 5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했다.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6으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기재부는 “설비투자가 두 자릿수 상승하며 회복이 가시화되고, 서비스업 생산도 두 달 연속 증가했지만 건설업, 소매 판매는 감소하면서 내수 부문별 회복속도 차이가 상존하는 모습”이라면서 “광공업의 경우 반도체 분기·반기초 영향, 자동차 생산 차질 등으로 감소했지만 견조한 수출 호조세와 상반기 주요 제조업종 실적 호조 등 감안시 일시적 조정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향후 경기 하방 요인으로 생산 측면에서는 ‘공급망·주요국의 선거 불확실성, 소상공인 경영 애로’를 꼽았고, 지출 측면에서는 ‘가계부채·부동산PF 리스크, 건설수주 부진’을 거론했다.


세종=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