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지난달 치러진 대선에서 부정선거 의혹을 받고 있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전용기를 압류했다고 CNN방송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마두로 대통령의 전용기 구매가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수출통제 조처를 위반한 것으로 판단했다. 메릭 갈런드 미 법무장관은 성명을 내고 “전용기는 마두로와 그 측근이 사용하기 위해 유령회사를 통해 사들인 뒤 불법적으로 미국 밖으로 밀반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압류된 전용기는 프랑스 업체 다소가 만든 팰컨 900EX 기종으로, 플로리다주에 있는 기업을 통해 구매된 것으로 파악됐다. 구매가는 1300만달러(약 174억원) 안팎인 것으로 추산된다. 몇 달간 도미니카공화국에 있던 전용기는 이날 플로리다주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베네수엘라는 몇 년간 부정선거 등을 이유로 서방 각국으로부터 잇단 경제제재를 받았다. 2020년에는 미국 정부가 자국에 반입되는 마약 코카인 밀매에 연루됐다며 마두로 대통령 등 베네수엘라 전·현직 관리 15명을 기소하기도 했다. 지난달 대선에서도 마두로 대통령은 3선 대통령이 됐다고 선언했는데, 미국 정부는 이 역시 부정선거의 결과라며 지적하기도 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번 압류를 “해적 행위”로 규정하고, 미국 정부가 지난 베네수엘라 대선 이후 마두로 정부에 대한 “침략”을 확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베네수엘라 내부에선 검찰이 대선 개표 결과 조작 의혹을 제기한 야권 핵심 인사에 체포영장을 청구하며 마두로 정부의 야권 탄압이 강화하는 모양새다. 에드문도 곤살레스 야권 대선 후보는 마두로 대통령 당선을 선언한 선거관리위원회 발표를 반박하는 자체 득표율 자료를 온라인에 공개했는데, 검찰은 해당 주장이 허위이고 권력 찬탈 의도를 담고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