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수년 째 첫 삽조차 뜨지 못 하고 있는 위례신사선 도시철도 사업이 공사비를 증액해 낸 재공모에서도 참여자가 나타나지 않아 또 다시 유찰됐다.
서울시는 25일 “지난달 16일 새로운 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해 제3자 제안 재공고를 실시했으나, 마감일인 이날까지 1단계 사전적격심사서류가 접수되지 않아 유찰됐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현재 기획재정부가 민간투자사업 활성화를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10월 초에 발표할 예정인데, 이를 반영해 재공고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위례신사선은 위례신도시와 서울지하철 3호선 신사역을 잇는 경전철 노선이다. 2008년 위례신도시 기획 단계부터 추진됐으나, 아직까지 첫 삽을 뜨지 못 한 채 장기간 표류 중이다.
당초 삼성물산이 사업을 추진하려 했지만 사업성을 이유로 2016년 사업에서 손을 뗐다. 이에 시는 2020년 1월 GS건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하고 협상을 진행했으나, 자잿값 급등과 금리 인상 등 투자사업 추진 여건이 나빠지면서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주요 기업들이 사업 참여를 포기하면서 흐지부지됐다.
시는 지난달 건설사업비를 기존 1조4847억원에서 1조7605억원으로 증액해 재공고에 나섰다. 사업제안자의 부담을 줄여주고자 총 공사기간도 기본 5년에서 6년으로 연장했다. 그럼에도 사업 참여 의사를 밝힌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일각에서는 위례신사선을 재정사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