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그룹 회장은 급변하는 경영 환경과 관련해 “기존에 해오던 방식을 넘어 최고, 최초의 도전적인 목표를 세워 LG의 미래에 기록될 역사를 함께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구 대표는 지난 25일 경기 이천시 LG인화원에서 열린 ‘사장단 워크숍’에서 “지금의 LG는 세계 최고, 최초를 위한 목표를 세우고 도전해 온 결과”라며 이같이 밝혔다.
LG는 이날 구 대표를 비롯해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들과 사업본부장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한 워크숍에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는 경영환경에 대한 인식을 공유했다.
워크숍 초반에는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한 분석과 대응 방안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다.
LG전자 CEO 조주완 사장은 지난 3년간 LG전자가 추진한 고객중심 경영체계 사례를 공유하며 과감한 혁신과 변화를 강조했다. 또 비약적으로 성장하는 중국기업의 경쟁력에 대한 내용도 공유했다.
참석자들은 전자업계뿐 아니라 그룹 내 대부분의 사업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더 높은 도전적 목표를 세우기로 했다.
고객가치 실행을 가속할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고객의 니즈를 파악해 사업에 반영하자는 목소리가 나왔다.
투자 결정의 기준으로 고객가치를 최우선으로 삼고, 새로운 시도가 이어질 수 있는 기업 문화와 환경을 조성하자는 의견에 공감대가 형성됐다.
워크숍에서는 LG 계열사가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고객경험을 혁신한 사례와 일하는 방식의 변화로 성과를 창출한 사례 등도 공유됐다.
△생성형 AI를 활용한 내부 데이터 분석 챗봇 등 일하는 방식의 혁신(전자) △AI 기반 제조 공정 이상 감지 및 제어 시스템(디스플레이) △국내 최초 난임 치료 종합 지원 앱 개발(화학) △세계 최초로 100% 재활용이 가능한 단일 폴리에틸렌 식음료 포장재 개발 사례(화학)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위한 설비 통합 등 제조 공정 혁신(에너지솔루션) 등 40여 개의 계열사 혁신 사례가 소개됐다.
구 대표는 “모두가 백색가전의 한계를 말했지만, 우리는 백색가전의 성장세 둔화 속에서도 5% 개선이 아닌 30% 혁신 성장을 목표로 세워 글로벌 가전 시장을 선도하는 1등 브랜드를 만들었다”며 “사업 철수 이야기까지 있었던 배터리는 세계 최초 전기차 배터리를 양산하며 전기차 시대의 변곡점이 됐고, 한국에서는 불가능할 것이라는 FDA 신약 승인을 최초로 해내며 LG뿐만 아니라 한국 신약 산업 기반을 높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에 해오던 방식을 넘어 최고, 최초의 도전적인 목표를 세워 LG의 미래에 기록될 역사를 함께 만들어가자”고 당부했다.
올해 LG는 사장단이 모이는 협의회와 워크숍을 서울 LG트윈타워 대신 계열사 사업장에서 개최해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며 자유토론 형식으로 진행했다.
구 대표를 비롯한 LG 최고경영진은 지난 3월에는 마곡 LG사이언스파크, 5월에는 평택 LG전자 생산기술원을 둘러보며 직원들을 격려하는 한편, 사장단 협의회를 열고 AI 전략과 제조 혁신을 논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