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위원장을 맡은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AI)위원회가 26일 출범했다. 윤 대통령은 “2027년까지 대한민국을 인공지능 3대 강국으로 도약시키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국가인공지능위원회 출범식 및 1차 회의 모두발언에서 “AI가 인간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는 문명사적 대전환을 경험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이 AI 분야에서 세계 3대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원대한 비전과 함께 이를 이루어 나가기 위한 국가 총력전을 선포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회의에서 올해부터 2027년까지 AI 분야 총 65조원 규모 투자 단행 의사가 취합됐다고 했다.
‘국가 AI 컴퓨팅 센터’를 민관 합작 투자로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정부는 2조원 규모 컴퓨팅 센터 2곳 구축을 위해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규모를 현재의 15배인 2엑사플롭스(초당 200경번 연산) 이상 확충하기로 했다. 센터는 비수도권에서 지방자치단체 신청을 받아 빠른 시일 내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는 11월 AI안전연구소를 설립하고 연내 AI기본법이 제정되도록 추진할 방침이다.
이날 출범식이 열린 포시즌스 호텔은 8년 전 이세돌 9단과 AI 알파고가 세기의 바둑 대국을 펼쳤던 장소다. 윤 대통령은 AI 이용에 대한 규제와 관련해 “저작권과 개인정보보호 규제가 보호하려는 핵심 가치는 지키되 AI 혁신의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규제를 전향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국가인공지능위원회는 AI 기술 개발과 투자, 인재 양성은 물론 AI 윤리, 관련 법, 안전 이용 등 여러 분야를 두루 다루게 된다. 위원회는 윤 대통령이 위원장을 맡고, 민·관 각 부문 전문가 45명 이내로 구성된다. 부위원장은 염재호 태재대 총장이 위촉됐다. 임기 2년의 대통령 위촉 민간위원 30명 가운데는 카이스트·서울대 교수 외에도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 김승환 아모레퍼시픽 대표, 김영섭 KT 대표,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 전경훈 삼성전자 DX부문 최고기술책임자, 정신아 카카오 대표 등이 이름을 올렸다. 또 관련 부처 장관급 정부위원이 당연직으로 참여한다.
위원회는 5개 분과와 3개 특별위원회로 구성된다. △기술·혁신 △산업·공공 △인재·인프라 △법·제도 △안전·신뢰 다섯 개 분과와 AI 반도체 특위, AI 바이오 특위, AI 안보 특위의 3개 특위가 운영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이른바 ‘AI 4대 천왕’ 중 얀 르쿤 뉴욕대 교수, 요수아 벤지오 몬트리올대 교수, 앤드루 응 스탠퍼드대 교수가 참여하는 해외 자문단인 글로벌 전략 그룹도 운영된다.
한편 당정은 내년부터 이공계 석사과정 대학원생 1000명에게 연간 5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과학기술 인재의 성장주기에 따른 체계적·효과적 맞춤 지원 정책을 추진할 근거를 마련하는 이공계지원특별법 개정에도 나선다.
정부와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에서 ‘이공계 활성화를 위한 당정협의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과학기술 인재 성장·발전 전략을 논의했다고 김상훈 당 정책위의장이 전했다.
‘석사특화장학금’은 앞서 교육부가 운용 계획을 발표한 ‘이공계 대학원생 연구생활장려금’(한국형 스타이펜드: 석사과정 월 80만원·박사과정 월 110만원)과 별도로 추진된다. 근로시간 단축기간 연장 및 재량근로제 확대 방안도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