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들의 2학기 수업 거부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전국 39개 의과대학의 학생들 중 3,201명이 국가장학금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김미애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39개 의대(의학전문대학원인 차의과대 제외) 학생 3,201명이 국가장학금을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전국 의대는 총 40개교로, 이 중 의학전문대학원인 차의과대학을 제외한 나머지 학교에서의 재적 인원은 1만9,374명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가운데 16%가 넘는 학생들이 국가장학금을 신청한 것으로, 이는 지난해 2학기 5,954명의 신청 인원에 비해 감소한 수치다. 그러나 의대생들이 현재 수업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장학금 신청 규모가 예상보다 크다는 반응이 나온다.
특히, 지난 23일 공개된 2학기 전국 의대생 등록 인원은 653명으로 전체 재적 인원의 3.4%에 불과하다. 이는 장학금 신청 인원이 등록 인원의 거의 5배에 달하는 수치로, 의대생들이 수업을 거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장학금 신청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다.
국가장학금은 국내 대학 재학생에게 소득 수준에 따라 차등 지원되는 장학금으로, 올해 2학기 신청 기간은 5월 21일부터 6월 20일, 8월 14일부터 9월 11일까지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이 시점에서 의대생들은 의대 정원 증원 정책에 반발하여 대다수 학생들이 수업을 거부하고, 증원을 원점에서 재검토하지 않으면 강의실에 복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였다.
올해 1학기에는 39개 의대에서 7,210명이 국가장학금을 신청한 바 있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상당히 높은 수치로, 의대생들이 경제적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수업 거부와 장학금 신청 간의 괴리는 의대생들의 진정한 의도를 의심하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김미애 의원은 “의료 개혁의 핵심 과제 중 하나는 수준 높은 의학교육을 보장하고 최고의 역량을 가진 우수 의료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라며 “관계 당국은 의대생에 대한 장학금의 합리적 지원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