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의 자회사 SK테스가 유럽 배터리 산업의 요충지인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26일(현지시간) 폐배터리 재활용 전처리 공장을 준공했다. 서유럽에 전략적 거점을 추가 확보하면서 폐배터리 재활용 분야에서 SK테스의 경쟁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이번에 준공된 전처리 공장은 네덜란드 로테르담 항만 지구 내 자리 잡고 있다. 연면적 1만㎡로, SK테스가 보유한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 중 최대 규모다. SK에코플랜트에 따르면 이 공장에선 연간 전기차 4만대 분량의 배터리를 재활용 처리할 수 있으며, 연 최대 1만t의 블랙매스(Black mass)를 생산할 수 있다.
블랙매스는 폐배터리를 수거해 방전시킨 뒤 해체·분쇄해 만든 검은 가루 형태의 중간 가공품을 말한다. 후처리 공정을 거치면 리튬, 코발트, 니켈 등 배터리 생산에 필수적인 희소금속을 뽑아낼 수 있다.
SK테스는 인근에 추가로 2단계 전처리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며, 내년 말 준공 시 연간 총 2만5000t의 블랙매스를 생산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SK에코플랜트는 네덜란드 전처리 공장을 통해 유럽 지역 등에서 수거된 전기차 폐배터리와 리콜 배터리 등을 안전하게 분해·파쇄하고 블랙매스까지 추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산업의 요충지로 꼽힌다. SK테스는 로테르담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을 전략적 거점으로 삼아 폐배터리 및 스크랩(배터리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불량품) 물량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올해 4분기에는 유수의 글로벌 자동차 업체와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전주기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장기 계약도 체결할 예정이다.
조재연 SK에코플랜트 환경(Environment) BU 대표는 “유럽 물류의 요충지인 로테르담에 위치한 이번 공장은 SK테스의 혁신적인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과 친환경 솔루션의 결합으로 탄생했다”며 “전기차 및 배터리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SK에코플랜트의 배터리 관련 인공지능(AI) 및 로보틱스를 결합한 독보적인 기술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글로벌 배터리 재활용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