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독대’ 논란이 지난 한주 내내 이어졌다. 한차례 미뤄졌던 대통령과 국민의힘 새 지도부와의 24일 만찬 회동을 앞두고 한 대표가 대통령과의 독대를 요청했다는 언론 보도가 논란의 시작이었다. ‘원전 외교’에 초점을 맞춘 체코 순방 일정이 마무리된 시점에 이 같은 보도가 흘러나오자 당장 대통령실에서는 “만찬이 담판 자리가 돼선 안된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지도부 20여명이 참석한 24일 만찬은 한 대표 인사말도 없이 체코 원전 외교 성과와 덕담이 주로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한 대표가 독대를 통해 전달할 예정이었던 의정 갈등과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대통령실은 새 지도부를 격려하기 위해 만들어진 자리인만큼 현안 논의 자체가 적절치 않았다는 입장이다. 한 대표는 25일 만찬 성과를 묻는 기자들 질문에 “만찬 성과는 저녁을 먹은 것”이라고 했다. 현안 논의도, 독대도 없었던 점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밥만 먹고 헤어진 이후 대통령실과 친윤(친윤석열),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 사이에 볼썽 사나운 입씨름을 벌이면서 내분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대통령실측은 한 대표가 할 말이 있었으면 어떤 식으로든 말할 수 있었는데도 입을 다물어놓고 언론에 독대 요청 얘기만 흘려 윤 대통령을 압박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친윤계인 권성동 의원은 “한 대표측이 지나치게 언론플레이를 한다”고 못마땅해했다.
이에 대해 친한계 의원들 사이에서는 “대통령이 구중궁궐에 갇혀있는 느낌” “민심을 전혀 들으려고 하지않는다” 등등 날선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