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된 이후 정체성 고민, 학교 폭력, 인종 차별 등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어요."
미국 입양 한인 카라 타이 슈뢰더(한국명 김태숙·49) 씨는 29일 아동권리보장원 입양인지원팀에 보낸 뿌리 찾기 사연을 통해 "어떻게 부모의 곁을 떠나게 됐는지 궁금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입양 기록에 따르면 김씨는 1975년 10월 31일에 태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생후 5개월 뒤인 1976년 초 헌병에 의해 국내 한 경찰서 앞에서 발견됐다.
이후 시립 어린이병원을 거쳐 위탁 가정에서 잠시 지낸 뒤 그해 9월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미국의 한 가정에 입양됐다.
김씨는 입양 가정에서 자신보다 2년 먼저 한국에서 입양된 5살 터울의 오빠와 함께 자랐다.
그의 양오빠는 2011년 세상을 떠났다.
김씨는 "세 명의 조카에게 아빠와 한국에 대한 정보를 더 알려주기 위해 1970년대 입양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2013년 친가족 찾기에 나서기로 마음먹었고, 서울과 가까운 곳에 살고자 중국 광저우로 이사했다.
현재 중국 일간지 차이나 데일리에서 '카피 에디터'로 일하고 있다.
김씨는 "태어났을 때부터 있었던 작은 점이 엉덩이에 있고, 페니실린 알레르기도 있다"며 "내가 알아야 할 유전적인 정보가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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