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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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日 차기 총리에 “역사 문제, 덮거나 외면한다고 없어지지 않아”

이시바 시게루 日 차기 총리에 축하 인사
“한·일관계 미래지향적 발전 계기 되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일본 차기 총리로 선출된 이시바 시게루 자민당 총재를 향해 “이웃 국가의 야당 대표로서 진심을 축하드린다”며 “한∙일 관계가 미래지향적 관계로 발전할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뉴스1

이 대표는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시바 총재는 차별화된 역사의식을 가진 분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시바 총재는 일본 내 ‘친한파’로 분류되는 정치인이다. 그는 2017년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과거 수차례 역대 총리가 사죄의 뜻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수용되지 않은 것에 대한 좌절감도 크다. 그럼에도 (한국이) 납득할 때까지 계속 사죄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또 “위안부 문제는 여성의 존엄을 침해했다는 점에서 사죄해야 마땅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2차 대전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발언만으로 이시바 총재의 한국 정책을 확신할 순 없지만,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만든 관계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0월 1일 신임 일본 총리로 취임하는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 지난 27일 도쿄에서 투표 결과 제28대 총재로 선출된 후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이 대표는 “한∙일관계가 과거 문제, 역사 문제, 독도 문제에 매여있을 수만은 없지 않겠느냐”며 “그렇다고 이를 덮는다거나 외면한다고 해서 문제가 없어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독일이 사실을 인정하고 충분히 사과 표명을 해서 유럽에서 선도적 국가로 자리를 잡은 것처럼, 일본도 동북아에서 지도적인 국가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며 “한∙일 관계도 새로운 기반 위에 발전적으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