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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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대표 "의협회장, 아무렇게나 지껄이지 말라…의대 증원 철회 입장 변화 없어"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이 1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한의사협회(의협) 임현택 회장은 아무렇게나 지껄이지 말기를 바란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의협 회장은 사직한 전공의와 휴학한 의대생의 입장을 대변하지 않는다”며 이 같이 밝혔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2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으로 출석하며 취재진에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박 위원장은 임현택 회장에 대해서도 재차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의협 임현택 회장은 사직한 전공의와 휴학한 의대생의 입장을 대변하지 않는다”면서 “임현택 회장은 아무렇게나 지껄이지 마시기 바랍니다”라고 적었다.

 

박 위원장은 이전부터 임 회장에 대한 불신을 여러 차례 드러낸 바 있다. 그는 지난달 10일에도 “임 회장은 사직한 전공의와 휴학한 의대생을 대표하지 않는다”며 “어떤 테이블에서도 임 회장과 같이 앉을 생각이 없다. 임 회장의 조속한 사퇴를 촉구한다”고 페이스북에 글을 남겼다.

 

이날 박 위원장은 의대 증원 사안에 대해 “현 정책을 강행할 경우 정상적인 의학 교육 역시 불가능하다”며 “2025년도 의대 정원에 대한 입장 변화는 없다”고 했다.

 

대통령실이 의사 단체 추천 전문가가 과반수인 ‘의료 인력 수급 추계 기구’를 신설하겠다고 제안한 것에 대해 ‘2025년도 증원 백지화’를 포기할 수 없다고 재차 강조한 것이다.

 

앞서 전날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2월 시작된 의료 공백 사태 이후 처음으로 전공의들을 향해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이라며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의협은 같은날 브리핑을 열어 “정부가 전공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라고 처음 표현한 데 대해 긍정적 변화로 생각한다”면서 “2025년도에 초래될 의대 교육 파탄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2026년도부턴 감원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장해달라”고 말했다. 그동안 주장해온 ‘내년도 증원 원점 재검토’는 전면에 내세우지 않아 기류 변화로 읽는 평가도 나왔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