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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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금투세 ‘폐지’ 수순 밟나

지도부 비공개 회의서 ‘폐지론’ 거론
조만간 의총서 관련 논의 예정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유예’에서 ‘폐지’로 기울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그간 ‘시행’ 입장을 고수해온 당내 인사들의 반발 여부가 당론 확정에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조만간 의원총회를 열어 관련 논의를 할 예정이다.

 

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2일 당 최고위원회의 종료 후 기자들을 만나 “일요일에 최고위원 간담회가 있었고 그 자리에서 일부 최고위원이 금투세 폐지 의견을 냈다”고 전했다. 

2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9일 비공개 회의에서 그간 유예 입장을 내놨던 최고위원 일부가 폐지 주장을 했단 것이다. 지도부 인사 중 김민석·이언주 최고위원이 공개적으로 유예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간 민주당은 시행이냐, 유예냐를 놓고 갑론을박을 해왔다. 그러다 친명(친이재명)계 좌장이라 불리는 민주당 정성호 의원이 최근 라디오에서 공개적으로 금투세 폐지를 주장하며 분위기가 바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금투세 폐지 후) 민주당이 집권해서 주식시장을 살려놓은 다음에 처음부터 다시 검토하는 게 낫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내에 폐지론이 대두된 데는 민주당의 금투세 토론회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당시 김영환 의원의 ‘인버스(주가 하락 베팅)’ 발언에 주식 투자자들의 공분을 산 바 있다. 시행 측 토론자로 나선 이강일 의원도 토론회 전 주식 투자자들의 항의 문자에 “이번 토론은 역할극에 일부”라 답한 게 알려져 논란을 샀다. 

 

금투세를 다루는 과정에서 잡음이 계속되면서 민주당 내엔 최대한 빨리 결론을 내는 게 낫단 의견이 확산했다. 한 대변인은 “금투세 관련된 민주당의 최종 입장은 의총을 통해 머지 않은 시점에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당초 4일 의총에서 관련 논의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 터다. 한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의총 날짜와 그 의총에서 금투세 관련 입장을 어떤 식으로 결정할지에 대해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며 “어떤 프로세스를 밟을지도 의총에서 결정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승환·최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