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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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 명의 도용한 전세사기 일당…피해액 200억대

안산단원경찰서, 사기 등 혐의로 62명 불구속 송치…수사 확대

노숙인들의 명의로 깡통주택을 매입해 200억원대 부동산 사기극을 벌인 일당이 무더기로 붙잡혔다.

 

안산단원경찰서 전경.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2일 사기 등의 혐의로 주범인 30대 A씨 등 4명과 명의 대여자 58명 등 총 62명을 지난달 30일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 등은 2022년 3월부터 같은 해 10월까지 경기 안산, 인천, 부산 일대에서 빌라와 연립주택 등 112채를 매입해 임대차 계약을 맺은 뒤 세입자들에게 전세 보증금 228억 원을 돌려주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임차인들의 임대차 보증금으로 주택을 매입하는 ‘무자본 갭투자’ 방식으로 매입에 나섰다.

 

특히 A씨 등은 임차인들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노숙인 등 58명의 명의를 빌린 뒤 이들을 임대인으로 둔갑시켰고 차액의 일부를 명의 대여자들에게 지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세입자들은 인당 2억 원 안팎의 전세 보증금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들어가 A씨 등을 순차적으로 형사 입건했다.

 

경찰은 A씨 일당 이외 추가 공범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국윤진 기자 sou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