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기아가 현지 시장 침체, 영업 일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미국에서 부진한 판매 실적을 나타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9월 현대차(제네시스 포함)와 기아의 미국 판매량이 12만7941대로 지난해 동월 대비 10.4% 줄었다고 2일 밝혔다.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시장 판매량이 두 자릿수로 감소한 것은 2022년 7월 이후 26개월 만이다. 9월 말 미국 남동부를 강타한 허리케인의 영향으로 현지 자동차 수요가 줄었고, 추석 연휴로 한국공장 근무 일수가 감소한 것 등이 판매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업체별로 현대차가 6만9028대를 판매해 8.7% 줄었고, 기아는 5만8913대를 판매해 12.4% 줄었다. 제네시스는 역대 월간 최다 판매를 달성한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한 6536대를 기록해 상대적으로 감소 폭이 작았고, 현대차 전체 판매 중 비중도 9.5%로 오르며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판매 감소세 속에서도 친환경차는 하이브리드(HEV) 모델 판매 호조에 힘입어 증가세를 유지했다. 현대차·기아의 친환경차는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2만6151대가 판매됐다. 전체 판매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0.4%로, 5개월 연속 20% 이상을 유지했다.
친환경차 중 HEV는 전년 동기 대비 12.0% 증가한 1만7565대가 팔렸고, 전기차는 전년 동기 대비 14.2% 감소한 8584대가 판매됐다.
차종별로 현대차는 투싼이 전년 동기보다 감소한 1만6803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이어 아반떼(1만1186대), 팰리세이드(8202대) 순이었다. 기아는 스포티지(1만1163대), 텔루라이드(8699대), K3(7400대) 순으로 판매됐다.